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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메밀꽃 필 무렵 여름 장이란 애시당초에 글러서, 해는 아직 중천에 있건만 장판은 벌써 쓸쓸하고 더운 햇발이 벌여놓은 전 휘장 밑으로 등줄기를 훅훅 볶는다. 마을 사람들은 거의 돌아간 뒤요, 팔리지 못한 나무꾼패가 길거리에 궁깃거리고들 있으나, 석유병이나 받고 고깃마리나 사면 족할 이 축들을 바라고 언제까지든지 버티고 있을 법은 없다. 칩칩스럽게 날아드는 파리떼도 장난꾼 각다귀들도귀찮다. 얽음뱅이요 왼손잡이인 드팀전의 허생원은 기어이 동업의 조선달을 나꾸어보았다. "그만 거둘까?“ "잘 생각했네. 봉평장에서 한 번이나 흐뭇하게 사본 일이 있었을까? 내일 대화장에서나 한몫 벌어야겠네. " "오늘 밤은 밤을 새서 걸어야 될걸." "달이 뜨렷다." 절렁절렁 소리를 내며 조선달이 그날 산 돈을 따지는 것을 보고 .. 2021. 5. 5.
[따라만 와!] 20년 3월 시행 모의 기출 12번, 안은문장, 안긴문장, 관형절, 명사절 선지 ①부터 보자. ㄱ의 전체 서술어는 '많았다'이다. '많았다'. 뭐가? '친구들이'. 주어는 '친구들이'. 주어 앞의 '약속 시간에 늦은'은 '친구들'을 꾸며주는 관형절이다. 안긴문장은 '약속 시간에 늦다'이다. 안긴문장의 서술어는 '늦다'. 누가? 뭐가? 친구들이. 그러므로 안긴문장은 주어가 생략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안긴문장이 관형절 하나이니 명사절은 없다. 선지 ②. ㄴ의 서술어 '어렵다'. 뭐가? '마지막 문제를 풀기가'. 안은문장의 주어는 '마지막 문제를 풀기가'이다. 주어에서 '가'는 주격 조사이다. '마지막 문제를 풀기'는 명사처럼 쓰인 안긴문장, 명사절이다. 안긴문장은 명사절 하나뿐이다. 선지 ③. ㄷ의 서술어 '먹었다'. 누가? 내가. 주어 '나는'. 무엇을? '빵을'. 목적어 '.. 2021. 5. 5.
김만중, 구운몽_ 전문, 해설 <2> 1편을 못 보신 분들은 보고 오시는 것도 좋습니다! 아래 링크 클릭! 2021.05.03 - [문학작품 읽고 뜯고 씹고 즐기기/김만중] - !김만중, 구운몽_ 전문, 해설 !김만중, 구운몽_ 전문, 해설 구운몽(완판 105장본) 구운몽 목록 양소유는 초나라 양치사의 아들이니 승명(僧名)은 성진이라. 팔선녀라. 정경패는 정사도의 딸이니 영양공주라. 이소화는 황제의 딸이니 난양공주라. 전채봉은 ppullan.tistory.com 구운몽 상 상권, 하권 구분은 원문에 따른 것이고, 은 블로그 포스팅을 나눠서 하기 위함이다. 연화산 아래에 당도하니 취기가 크게 일어나 갑자기 생각하여 말하였다. ‘사부(師傅)께서 만일 나의 취한 얼굴을 보면 반드시 무거운 벌을 내리실 것이다.’ 하고, 가사를 벗어 모래 위에 놓고.. 2021. 5. 5.
대장간의 유혹, 김광규_ 전문, 해설 대장간의 유혹 김광규 제 손으로 만들지 않고 한꺼번에 싸게 사서 마구 쓰다가 망가지면 내다 버리는 플라스틱 물건처럼 느껴질 때 나는 당장 버스에서 뛰어내리고 싶다 현대 아파트가 들어서며 홍은동 사거리에서 사라진 털보네 대장간을 찾아가고 싶다 풀무질로 이글거리는 불 속에 시우쇠처럼 나를 달구고 모루 위에서 벼리고 숫돌에 갈아 시퍼런 무쇠 낫으로 바꾸고 싶다 땀 흘리며 두들겨 하나씩 만들어 낸 꼬부랑 호미가 되어 소나무 자루에서 송진을 흘리면서 대장간 벽에 걸리고 싶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온통 부끄러워지고 직지사 해우소 아득한 나락으로 떨어져 내리는 똥덩이처럼 느껴질 때 나는 가던 길을 멈추고 문득 어딘가 걸려 있고 싶다 어려운 시는 아니지만, 그냥 넘어가면 섭섭하니 찬찬히 살펴 봅니다. 첫 4행은 '플.. 2021. 5. 5.
[제대로 읽자!] 이상, 날개, 전문해설<3> 처음부터 읽고 싶은 분, 2021.04.22 - [문학작품 읽고 뜯고 씹고 즐기기/이상] - [제대로 읽자!] 이상, '날개', 전문 해설, 제대로 읽자! [제대로 읽자!] 이상, '날개', 전문 해설, 제대로 읽자! 날개 '박제(剝製)가 되어 버린 천재'를 아시오? 나는 유쾌하오. 이런 때 연애까지가 유쾌하오. 작품의 첫 문장이 이렇다. 박제는 죽은 동물의 겉 껍데기를 살아 있는 동물처럼 꾸며놓은 것이다. ppullan.tistory.com 아내가 외출만 하면 나는 얼른 아랫방으로 와서 그 동쪽으로 난 들창을 열어 놓고 열어놓으면 들이비치는 햇살이 아내의 화장대를 비쳐 가지각색 병들이 아롱이 지면서 찬란하게 빛나고, 이렇게 빛나는 것을 보는 것은 다시없는 내 오락이다. 나는 조그만 돋보기를 꺼내가지고 .. 2021. 5. 4.
[전문] 이상, 봉별기 봉별기(逢別記) 1 스물세 살이요―---삼월이요―-- -각혈이다. 여섯 달 잘 기른 수염을 하루 면도칼로 다듬어 코밑에 다만 나비만큼 남겨 가지고 약 한 제 지어 들고 B라는 신개지(新開地) 한적한 온천으로 갔다. 게서 나는 죽어도 좋았다. 그러나 이내 아직 기를 펴지 못한 청춘이 약탕관을 붙들고 늘어져서는 날 살리 라고 보채는 것은 어찌하는 수가 없다. 여관 한등(寒燈) 아래 밤이면 나는 늘 억 울해했다. 사흘을 못 참고 기어이 나는 여관 주인영감을 앞장세워 밤에 장고소리 나는 집 으로 찾아갔다. 게서 만난 것이 금홍(錦紅)1)이다. “몇 살인구” 체대(體大)가 비록 풋고추만하나 깡그라진 계집이 제법 맛이 맵다. 열여섯 살 많아야 열아홉 살이지 하고 있자니까, “스물한 살이에요.” “그럼 내 나인 몇 .. 2021.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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