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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랑, 내 마음을 아실 이 내 마음을 아실 이 - 김영랑 - 내 마음을 아실 이 내 혼자 마음 날 같이 아실 이 그래도 어데나 계실 것이면 내 마음에 때때로 어리우는 티끌과 속임없는 눈물의 간곡한 방울방울 푸른 밤 고이 맺는 이슬 같은 보람을 보밴 듯 감추었다 내어드리지. 아! 그립다. 내 혼자 마음 날 같이 아실 이 꿈에나 아득히 보이는가. 향맑은 옥돌에 불이 달어 사랑은 타기도 하오련만 불빛에 연긴 듯 희미론 마음은 사랑도 모르리 내 혼자 마음은. - (1931) - 김영랑은 자신의 시에 특별히 제목을 짓지 않았다고 합니다. 전 김영랑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목 짓기 너무 어렵잖아요 ㅜㅜ 아무튼, 그래서 김영랑 시의 제목은 거의 시의 첫 구절을 땄다고 합니다. 시를 읽는 게 혹여 힘드신가요? 저도 힘들 때도 있지만, .. 2020. 11. 1.
김영랑, 멋진 남자 김영랑의 본명은 김윤식으로 1903년 전라남도 강진군 대지주집 5남매의 맏이입니다. 열다섯에 결혼했으나::: 일 년 여만에 사별하고, 1917년 휘문의숙에 입학! 휘문의숙이라함은... 다 아시듯이 최근 회계부정으로 자사고 취소되었다 재판 걸어서 취소가 보류된 그 휘문고등학교. '휘문'이라는 교명은 '아름다울 휘'에 '글월 문'자로 뜻도 아름답고, 고종이 자신의 이름인 '휘'자를 써서 지어준 이름이라 의미도 깊습니다만........ 창립자가 유우명한 친일파 민영휘라서 좀.... 그러나 휘문의숙에서는 정지용, 김유정 등 많은 훌륭한 문학가를 배출했고, 1919년 3.1 운동에서도 빠지지 않았을 뿐더러 무엇보다 조선어학회의 설립에 많은 공로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창립자의 반민족 행위와는 별도로 휘문고는 유서깊.. 2020. 10. 30.
꿈 이야기라 한다. 꿈을 자주 꿀 때가 있다. 대개는 뭔가 골똘할 때 그렇다. 나름 이러이러하게 살아야겠다 생각하고, 그래, 그래, 진행 중이야, 하노라면 새벽마다, 아니 잠이 깨기 전 얼마간 꿈을 꾸는 것이다. 꿈을 꾸다 놀라서 깨어나는 적도 적지 않은데, 혹간 듣기로는, 깜짝 놀라 깨는 꿈이야말로 신통방통하다고 한다. 과연 그러했는가?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다. 도무지 그 꿈의 해석이라는 것은 어찌해야 하며, 예지몽의 실현 기간이란 얼마나 되는 것이냐. 내가 한국의 워렌 버핏이 되는 것을 예언한 꿈을 꿨다 한들, 그 실현이 다음 생이라면 이번 생은 도리 없이 꿈과 상관없이 살아햐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예지몽은 별로 믿고 싶지 않다. 그보다 나는 종종 재미진 꿈을 꾼다. 꿈에서 어쩐 일인지는 잘 모르지만 아무튼, 엄청 .. 2020. 10. 27.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나는 옛날 사람이다. 노는 날 하루 종일 논다. 산나물을 캘 것도 아닌데 산을 왜 가고 사야 할 것도 누군가에게 받아오거나 전달할 것도 없는데 어슬렁 어슬렁 동네는 왜 돌아다니나. 아니 이것은 옛날 사람이라는 말로 해결될 것은 아니다. 바깥에 나가면 일단 무언가 사서 돌아와야 하는 병이다. 고양이를 키우는 것도 아니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나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오는 내가 사냥에 실패한 것이라 여겨 안쓰럽게 여길 고양이를 생각해 작은 것 하나라도 들고 들어가야 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나 말고는 무엇도 키우지 않는다. 굳이 키운다면 우리집의 엔트로피 에너지 정도? 그런데 이렇게 결말이 나지 않는 이야기는 그저 묵혀두는 것이 약이다. 오래 묵혀두면, 어느 날, 어느 뜬금없는 장면에서 아, 그래서인.. 2020. 10. 25.
윤선도 '견회요' 윤선도, 사회진출부터 파란만장 윤선도는 스물 아홉에 친아버지의 3년상을 끝내고 서른 살에 성균관 유생신분으로 '병진소'라 불리는 상소문을 올립니다. 상소문의 내용은 당시 최고 권력자인 이이첨을 탄핵하는 것! 게다가 당시 조정은 서인들의 것이었습니다. 윤선도의 집안은 동인의 우두머리급이었다고 하네요. 당연히 윤선도는 가루가 되게 까이고 함경도 경원으로 유배를 가게 됩니다. 상소문 한 장(? 좀 길긴 하더군요)의 힘이 이렇게나 컸습니다. 북쪽 끝 경원에서 윤선도는 1년간 유배생활을 합니다. 그 뒤에는 경상도로 이배되어 기장에서 유배생활을...... ㅜㅜ 그리고, 경원에 있던 1년 간 윤선도가 쓴 시조가 2편 남아있습니다. '우후요'와 '견회요'입니다. '우후요'는 이미봤으니까요, 이번엔 '견회요'입니다. 제.. 2020. 10. 23.
서정주, '자화상' 자화상 서정주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 파뿌리 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꽃이 한 주 서 있을 뿐이었다. 어매는 달을 두고 풋살구가 꼭 하나만 먹고 싶다 하였으나...... 흙으로 바람벽한 호롱불 밑에 손톱이 까만 에미의 아들 갑오년이라든가 바다에 나가서는 돌아오지 않는다 하는 외할아버지의 숱많은 머리털과 그 커다란 눈이 나는 닮았다 한다. 스물 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 가도 부끄럽기만 하더라.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 입에서 천치를 읽고 가나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을란다. 찬란히 틔워오는 어느 아침에도 이마 위에 얹힌 시의 이슬에는 몇 방울의 피가 언제나 섞여 있어 볕이거나 그늘이거나 혓바닥 늘어뜨린 병든 수캐마냥 헐떡거리.. 2020.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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