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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208

소부, 허유, 단짝이었나? 소부와 허유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분들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저는 백이&숙제 커플(?)과 소부&허유 커플(?)이 종종 헛갈려서.... 말하다보면, 고사리 뜯어먹다 굶어 죽었대! 아니, 잠깐, 고사리는 백이숙제인가? 하며 갸우뚱대기 일수입니다. 하여 소부와 허유에 대해 한 번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서양과 동양의 세계관은 다른 것이 물론 당연하겠지만, 특히나 역사를 보는 눈에 있어 서양은 진보적입니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발전했고, 오늘 이전의 모든 과거는 오늘보다 미개하며, 자신들의 과거 모습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은 미개한 자들입니다. 반면 동양은 복고적이랄까요, 과거의 순정한 것을 한없이 그리워합니다. 덕분에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역시, 요순시대라는 말을 어째서인지 어디선가 익히 들어보게 .. 2020. 12. 26.
관리가 어려운 호리병, 그 속에 망할 지니 녀석 한 바가지의 비, 뒤에 끝없는 건기, 와중에 길인지 벌인지 모를 곳에서 나는 그만 어둠에 겁을 집어 먹었다, 덜컥, 냠냠 아니 그건 아니고 사실 내가 집어 먹은 건 끝없이 파고드는 한 줌의 모래 사실 겁은 원래 내게 있던 현실 어쩌면 아주 오래 내 안에 지니처럼 갇혀 있었을 겁. 우수수건 배시시건 배로롱이건 모래나 바람이나 먼지가 깨워버렸지 눈떴지 배시시, 웃으며 나를 보며 두려워해라 벌벌 떨어라 떨리는 손으로는 아무것도 쓰지 못하는데 해가 뜨면 세상 소음에 짓눌려 안으로 들어갔던 지니가 해가 지면 튀어나와 나와 같이 뒹구는데 그 낮과 밤들을 생략하고 또, 배운 바대로 읽은 바대로 생각해보자면 어느 날 눈을 뜨면 나도 세상도 지니도 간 곳이 없어 아, 이번 판은 별로였다. 다시, 다시 그럴 것 같다. 2.. 2020. 12. 24.
향가, 향기롭기도 하지. 1. 향가의 뜻 물론, 향가의 '향'은 향기롭다는 뜻은 아니다. 鄕 (시골, 향) 바로 이런 글자이기 때문인데, 사실 이 글자는 고향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향토적' 참조 ppullan.tistory.com/36?category=1003091) '향'이라는 말이 붙으면 중심이 아닌 지방, 외국이 아닌 우리 것, 관에서 하는 공적인 것이 아닌 서민들의 것을 의미하게 된다. 하여 향가란 외국 것이 아닌 순수한 우리 노래를 의미한다. 2. 한문시 아니거든요~~ 향가거든요~~ 국문학을 순국문학(우리 글로 적은 우리 문학)과 한국한문학(한문으로 적은 우리 문학)으로 분류할 때도 향가는 순국문학으로 분류된다. 비록 생김새는...... 月下伊底亦 西方念丁去賜里遣 無量壽佛前乃 惱叱古音(鄕言云報言也) 多可支白遣賜立 誓.. 2020. 12. 22.
[처용1] 마니, 유시진, 처용 학교가 끝나면 집에 가기 싫었던 어린 시절에 나는 매일 만화가게에 갔다. '유리가면', '베르사이유의 장미' 같은 외국만화는 물론, 황미나, 신일숙, 김진, 강경숙, 등등등에 이름도 잊어버린 작가들의 작품. 이현세, 허영만 등등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매일 만화를 읽어댔고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치면서도 가끔씩은 만화가게에 들르곤 했다. 생각해보면, 참 아까운 재능들이 많았다. 놀라운 재능과 열정과 헌신으로 작품들을 쓰고 그렸지만, 그들이 받은 댓가는 지금 와 생각해보면 참 아쉬울 따름인 것이다.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별로 남는 것도 좋지만, 좀더 현실적인 것들도 같이 얻었어야 하지 않나 싶은 것이다. 그렇게 아깝고 아쉽고 더 많은 작품을 달라고 외치고 싶었던 작가들 가운데 유시진이라는 작가가 있다. 마.. 2020. 12. 22.
밤이 좋아서 오직 깜깜한 밤만을 온종일 기다리던 시절이 있었다. 있었다고 과거형으로 표현하기엔 지금도 밤이 좋긴 하지만, 그 시절엔 잠을 잘 수 있다는 게 행복했다. 모두가 불을 끄고 모두가 잠이 든다. 아무도 떠들지 않고 아무도 눈뜨지 않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나와 남이 존재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상관없는 그래서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편안하게 평온하게 평화롭게, 밤과 잠. 그것은 참으로 축복이었다. 다시는 환생하지 않는다는 열반, 니르바나의 길은 어떤 것인가. 그것은 다만 다시 아침이 오지 않는 밤일까. 밤이거나 아니거나 상관없는 밤이어도 아니어도 좋은 그런 것일까. 근데 밤이어도 아니어도 좋은 것과 밤이거나 아니거나 싫은 것은 무슨 차이가 있을까. 2020. 12. 12.
유물론이 좋은 아침 나는 불안했는데, 심장이 알알이 부서지는 것 같은 쫄깃한 심정이었다. 너는 어허, 이것 참 왜 그럴까, 한탄하며 나의 불안을 즐겨했다. 나의 불안도 너의 즐거움도 살아 남으려는 몸부림에 불과했으니 사랑이라거나 혈육이라거나 하는 말을 우물쭈물 씹다 보면 한 톨의 돌과 비교가 되는 것인데 과연 과연 과연 우리는 우주의 어디쯤에 멈춰 있는 것일까. 2020.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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