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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전문과 해설/김만중

김만중, 구운몽 <8> 전문, 해설 / 계섬월과 양소유의 첫날밤

by 뿔란 2021.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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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3 - [문학작품 읽고 뜯고 씹고 즐기기/김만중] - !김만중, 구운몽_ 전문, 해설 <1>

 

!김만중, 구운몽_ 전문, 해설 <1>

구운몽(완판 105장본) 구운몽 목록 양소유는 초나라 양치사의 아들이니 승명(僧名)은 성진이라. 팔선녀라. 정경패는 정사도의 딸이니 영양공주라. 이소화는 황제의 딸이니 난양공주라. 전채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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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이 객점에 머물다가 날이 저물어 섬월의 집을 찾아가니 섬월이 이미 먼저 있었다. 중당을 쓸고 촛불을 켜고 기다리는데, 생이 앵두화 나무 나귀를 매고 문을 두드리며 불러 말하였다.

 

계랑은 있느냐?”

 

섬월이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신을 벗고 내달아 손을 이끌어 말하였다.

 

상공께서 먼저 가셨는데 어찌 이제야 오십니까?”

 

'신을 벗고 내달아'... 신고 있던 신발을 벗어던지고 달려왔다는 뜻은 아닙니다. ㅎㅎ 아시죠? 버선발로 달려왔다, 미처 신을 챙겨신지 못하고 급하게 달려왔다, 이런 뜻. 양소유를 향한 계섬월의 마음을 보여주는 거죠... .....

 

커플 지옥! 솔로 천국! ㅜㅜ 커플 지옥! 솔로 천국! ㅜㅜ 으헝헝.. 커플 지옥! 솔로 천국!

꽃이 핀 앵두나무 = 앵두화 나무

생이 웃으며 말하였다.

 

주인이 손을 기다려야 옳으냐, 손이 주인을 기다려야 옳으냐?”

 

서로 이끌고 중당에 들어가 술잔에 술을 부어 취토록 권한 후에 원앙금침을 가지로 하니 초양대(楚陽臺)에서 무산(巫山) 신녀(神女) 만난듯, 낙포(洛蒲) 왕모(王母) 선녀(仙女) 만난 즐거움을 어이 기록 하겠는가.

이럭저럭 밤이 깊었다. 섬월이 눈물을 머금고 탄식하여 말하였다.

 

원앙금침을 한 가지로 했다고요?!!! 원앙금침이란, 원앙새를 수놓은 비단이불입니다. 원앙새는 뭐 짝을 잃어버리면, 뭐... 죽는다든가 혼자 산다든가... 하지만 사실은 바람둥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아무튼, 원앙금침을 함께 썼단다... 19금!

🔐낙포의 왕모 선녀는 낙하의 신, 복비를 말한다. 아래 아래 링크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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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3 - [이것은 상식인가 잡소리인가] - 신농씨네 셋째 딸 요희, 무산신녀 되다

 

신농씨네 셋째 딸 요희, 무산신녀 되다

 중국 신화 시대의 이야기다.  중국 신화에 따르면, 최초의 인간 반고 이후, 삼황(三皇)이 있었으니, 이들 삼황이 과연 누구인가, 누구 누구를 삼황에 넣어줄 것인가는 여러 의견이 분분하다. 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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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3 - [작가, 인물, 기타 문학 관련 이야기] - 조식, 조자건, 낙신, 복비

 

조식, 조자건, 낙신, 복비

이야기의 시작은 역사 이전, 전설 시대, 상고 시대부터 시작됩니다. 그 시절, 복희씨(​伏羲氏), 복희, 태호 복희라 불리는 사람같지 않고 신 같은 인물이 있었습니다. 최초의 인간, 삼황오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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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둥이 원앙새들

 

첩의 이미 상공께 의탁하였으니 첩의 사정을 잠깐 생각하십시오. 첩은 사람입니다. 첩의 부친이 고을 태수가 되었는데 불행하여 세상을 버리신 후에 가세가 몰락하고 고향이 멀어서 천리 밖에 반장(返葬) 길이 없어, 첩의 계모가 첩을 백금을 받고 창가(娼家) 팔아 장례를 치르니 첩이 차마 거스르지 못하여 슬픔을 머금고 몸을 굽혀 이제까지 부지하였는데, 천행을 입어 낭군을 만나니 해와 달이 다시 밝은 듯합니다. 원컨대 낭군께서 첩을 비루하게 생각지 아니 하신다면 긷는 종이나 될까 합니다.”

 

양생이 말하였다.

 

나는 본디 가난하여 처첩 둠이 어려우니 자당 말씀드려 아내를 삼겠다.”

 

반장 : 객지에서 죽은 사람을 그가 살던 곳이나 그의 고향으로 옮겨서 장사를 지냄
처첩 : 아내와 첩
자당 : 어머니

 

삼월이 앉아 말하였다.

 

낭군께서는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지금 천하의 재주를 헤아리건대 낭군께 미칠 사람이 없습니다. 이번 과거 장원은 하려니와 상의 인끈 장군의 절월(節鉞) 오래지 아니하여서 낭군께 돌아올 것이니 천하 미색이 누가 아니 겠습니까? 어찌 저만한 사람으로 아내 삼기를 원하십니까? 낭군은 어진 아내를 구하여 대부인을 모신 후에 첩을 버리시지나 마십시오.”

 

인끈 : 도장 꼭지에 꿴 끈
절월 : 조선 시대에, 관찰사ㆍ유수(留守)ㆍ병사(兵使)ㆍ수사(水使)ㆍ대장(大將)ㆍ통제사 들이 지방에 부임할 때에 임금이 내어 주던 물건. 절은 수기(手旗)와 같이 만들고 부월은 도끼와 같이 만든 것으로, 군령을 어긴 자에 대한 생살권(生殺權)을 상징하였다.=절부월

승상의 인끈과 장군의 절월이 양소유에게 돌아온다? 양소유가 승상이 되고 장군이 될 것이라는 말이다. 

 

생이 말하였다.

 

일찍이 화음 땅을 지나다가 마침 진가 여자를 보니 얼굴과 재주가 계랑과 비슷하였는데 불행하게 죽었으니 어디 가서 다시 어진 아내를 얻겠는가?”

 

섬월이 말하였다.

 

처자는 진어사의 채봉입니다. 진어사가 낙양 태수로 오셨던 때에 첩이 낭자와 더불어 친하게 지냈습니다. 낭자 같은 얼굴과 재주는 과연 얻기 어렵거니와 이제는 속절없으니 생각지 마시고 다른 구혼하십시오.”

 

생이 말하였다.

 

옛부터 천하 절색이 없다 하니 진낭자와 계낭자가 있는데 어디 가서 다시 구하겠는가?”

 

섬월이 웃으며 말하였다.

 

낭군의 말씀이 진실로 우물안 개구리 같습니다. 우리 창가(娼家) 말하면 절색이 셋이 있으니 강남의 만옥연이요, 하북의 적경홍이요, 낙양의 계섬월입니다. 첩은 모처럼 허황된 이름을 얻었지만 만옥연과 적경홍은 진실로 절색입니다. 어찌 천하에 절색이 없다 하겠습니까?”

 

생이 말하였다.

 

낭자는 외람되게 계낭과 이름을 가지런히 하였구나.”

 

섬월이 말하였다.

 

옥년은 지방 사람이라 보지는 못하였지만, 경홍은 저와 아주 형제 같으니 경홍의 일생 본말을 대충 고하겠습니다. 경홍은 반주 양민의 딸입니다. 일찍 부모를 잃고 고모께 의탁하였는데 세부터 아주 빼어난 미색이 하북(河北) 이름이 자자하여 근방 사람이 천금으로 구하는 사람이 많아 매파가 구름같이 모였지만 경홍이 모두 물리치니 매파가 고모에게 물어 말하였습니다. ‘동서로 모두 물리치니 어떤 훌륭한 신랑을 구하여야 고모의 뜻에 합당하겠습니까? 대승상의 총애하는 첩이 되고자 하시는가, 아니면 절도사의 부실(副室) 되고자 하시는가, 이름난 선비에게 허락코자 하시는가, 뛰어난 재주를 가진 선비에게 보내고자 하시는가?’ 경홍이 크게 노하여 대답하여 말하였습니다. ‘진나라 동산(東山)에서 기생들을 모아들이던 사안석(謝安石) 있으면 가히 대승상의 첩이 될것이요, 삼국 사람들에게 곡조 가르치던 주공근(周公瑾) 있으면 가히 절도사의 첩이 될것이요, 현종 조에 청평사(淸平詞) 드리던 한림학사가 있으면 가히 이름난 선비를 좇을 것이요, 무제 봉황곡(鳳凰曲) 아뢰던 사마상여(司馬相如) 있으면 뛰어난 재주를 가진 선비를 가히 따를 것이라.’ 하니, 모든 매파가 크게 웃고 흩어졌습니다. 경홍이 첩과 함께 상국사(上國寺) 놀러가 첩에게 말하였습니다. ‘우리 사람이 진실로 뜻하던 군자를 만나거든 서로 천거하여 함께 사람을 섬겨 백년을 해로하자.’ 하여, 첩이 또한 허락하였는데 첩이 낭군을 만남에 문득 경홍을 생각하지만 경홍이 산동 제후의 궁중에 있으니 이는 분명히 호사다마(好事多魔)입니다. 왕후(王侯) 희첩(姬妾) 부귀가 극진하나 이것은 경홍의 소원이 아닙니다.”

 

이어서 탄식하여 말하였다.

 

어찌 한번 경홍을 보고 정회를 풀겠습니까?”

 

부실 : 작은 부인
사안석[謝安石] : 진(晉) 나라 때의 이름난 신하, 사안(謝安)으로 안석은 그의 자. 그는 세상에 나갈 뜻이 없어 계속 동산(東山)에 은거하다가, 대장군 환온(桓溫)의 천거에 의해 나이 40세에 처음 사마(司馬)가 되었었다. 그 후로 점차 중용되어 전진(前秦) 부견(苻堅)의 백만군을 격파 평정하였고, 또 진나라를 찬탈하려던 대사마(大司馬) 환온의 음모를 깨뜨려 이루지 못하게 함으로써 진나라를 반석같이 보호하였다.
주공근 : 주유. 자가 공근이다. 손책과 손권 휘하의 전략가로, 세간에는 적벽대전의 주연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청평사 : 차후 포스팅 예정
사마상여 : 아래 링크  클릭!
호사다마 : 좋은 일에는 흔히 방해되는 일이 많음. 또는 그런 일이 많이 생김.

2021.05.12 - [이것은 상식인가 잡소리인가] - 탁문군과 사마상여의 사랑이야기, 봉구황, 백두음

 

탁문군과 사마상여의 사랑이야기, 봉구황, 백두음

 이것은 일종의 러브스토리이며, 때이른 혁명적 자유연애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나라 조선시대 소설에서도 자유연애는 많이 나온다. 궁녀의 연애라는 금기의 영역을 다룬 소설도 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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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생이 말하였다.

 

창가에 비록 재색이 많으나 사대부 집의 규수는 보지 못하니 어찌 알겠는가?”

 

섬월이 말하였다.

 

눈으로 보건대 진낭자만한 사람이 없을 아니라 장안 사람이 정사도의 여자가 요조한 얼굴과 유한한 덕행이 당세에 으뜸이라 하니 첩이 비록 보지는 못하였으나, ‘이름이 높으면 실속 없는 명예가 없다.’ 하니, 원컨대 낭군은 경성에 가셔서 두루 방문 하십시오.”

 

이때 닭이 울어 날이 샛다.

섬월이 말하였다.

 

이곳은 오래 머물 곳이 아니니 상공은 가십시오, 이후에 모실 날이 있을 것이니 아녀자를 위하여 떠나는 것을 슬퍼 마십시오. 하물며 어제 여러 공자들의 앙심 품은 마음이 없겠습니까?”

 

생이 오히려 눈물을 뿌리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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