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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전문과 해설/고전시가

속미인곡, 송강 정철 _ 원문, 전문, 해석

by 뿔란 2021.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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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미인곡'은 '사미인곡'의 속편이다. 제목의 '미인'은 당시의 왕으로 정철을 총애했던 선조를 말한다. 붕당이든 당파든 어쨌든 열심히 정치 활동을 하며 라이벌들을 저격하던 정철이지만,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 정철도 때로 벼슬이 떨어지고 유배를 갈 때도 있다. 정철의 미인곡 2편은 바로 그런 시절의 작품이다. (벼슬살이에 신났을 때는 이런 문학작품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유배가사로 불리고, 충신연주지사, 그러니까 (충신)이 임금(주)을 그리워하(연)는(지) 노래(사)로 불린다.

 

선조에 대한 짧은 이야기 하나 ㅎㅎ

2021.04.30 - [이것은 상식인가 잡소리인가] - '말짱 도루묵'의 뜻, 선조와 도루묵

 

'말짱 도루묵'의 뜻, 선조와 도루묵

임진왜란을 겪은 임금, 이순신을 질투하여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는 세간의 민심을 만들어 낸 문제의 임금, 그가 바로 선조이다.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나도 그를 좋아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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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속미인곡, 아 잠깐!!! 이런 고전작품을 공부할 때 기본 중의 기본!!! 미리 이야기해 봅니다.

 

1. 원문 그대로 소리내어 읽는다. - 왜? 일단 낯설기 때문에 글이 눈에 잘 안 들어온다. 소리내어 읽기 위해서는 자세히 볼 수 밖에 없다. 또한, 고전은 글자로 볼 때보다 소리로 들을 때 더 해석이 쉽다. 소리가 한결 더 비슷하고 연철(이어쓰기)로 인한 모든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다.

2. 정리된 내용, 이론적인 내용만 공부하고 공부가 끝났다고 하면 큰일난다. 이론이나 정리된 내용보다 중요한 것은 작품이다. 작품 원문을 읽고 그 뜻을 바로바로 알 수 있어야 한다.

 

 

이제 속미인곡 드가봅니다!

 

속미인곡(續美人曲)

 

속미인곡은 대화체다. 흔히 갑녀와 을녀가 대화를 나눈다고 하는데, 이때 '갑녀', '을녀'는 '여자1', '여자2'와 같은 말이다. 갑, 을, 병, 정... 이 a, b, c, d... 나 1, 2, 3, 4 처럼 쓰이는 것이다. 

암튼! 처음 세 줄은 갑녀의 말인데, 이 작품의 주인공은 사실 을녀이다. 

갑녀의 말을 보자면, 


저기 가는 저 여자(각시), (어디서) 본 듯 한데...

천상 백옥경(천상계의 아름다운 서울... 그러니까 임금이 있는 대궐)을 어쩌다가 이별하고

해 다 져서 저물어가는 날에 누구를 보러 가시는지? 


이 말씀 되시겠음. 지금으로 보자면 갑녀는 너무 심하게 남의 사생활을 캐묻는 전형적인 한쿡 사람.... 

나 너 아는데? 이러더니 너 권세 좋았는데 왜 이렇게 됐어? 다 저녁때 누구 만나러 가니? 

이러고 있는....

 

이제 갑녀가 대답을 하는데, 갑녀 역시 한쿡사람... 사생활 침해라든지 뭐 이런 생각은 전혀 없이 하소연할 상대를 만나 반가워하는 눈치.


어머, 너! 내 이야기 들어 봐.

내 몸매와 행동이 님이 사랑하실만 한가 싶긴 한데....(겸손을 떨어본다)

(얼굴 - 옛날말에서 얼굴은 전체적인 스타일정도. 괴다 - 사랑하다)

어쩐지 날 보시고 "앗, 바로 너다! (내 이상형! 맘에 들어!)" 라고 생각하시므로(여기시므로)

(-ㄹ새 : -하므로)

나도 님을 믿어 다른 뜻(다른 남자를 넘보지 않음 ㅎ)이 전혀 없어서

애교며 교태며 어지럽게 굴었더니만,

반가워하시는 얼굴빛이 옛날과 어찌 달라지셨는가 ㅜㅜ (날 보는 얼굴빛이 달라졌어 ㅜㅜ)


갑녀를 알아보자마자 자기 연애 이야기를 주루룩 늘어놓는 을녀. 연애 상담해 줄 사람이 어지간히 없는 듯.

을녀의 넋두리는 계속됨.

 

 


누워서 생각하고 일어나 앉아 헤아리니(생각하니)

내 몸의 지은 죄가 산더미 같이 쌓여 있으니

하늘이라고 원망하고 사람이라고 탓하겠냐고...(하늘도 원망할 수 없고 남의 탓도 할 수 없지... 다 내 죄다.)

서러워 풀어 생각해보니 조물주 탓이다...(운명인건가.. 팔자다.)


이렇게 을녀가 넋두리두리를 늘어놓자 갑녀가 딱 한 마디 위로를 해줌.


그렇게 생각마요~~


요렇게 한 마디 위로를 듣는 둥 마는 둥 을녀의 넋두리는 계속됨.


(마음에) 맺힌 일이 있습니다 ㅜㅜ

님을 뫼시고 있었어서 님의 일을 내가 아는데... 

물 같은(아름다운, 연약한) 몸이 편하실 적이 몇 날인지.. 

봄(춘한-봄의 추위), 여름(고열-고통스러운 열기)은 어찌 지내시고

가을(추일-가을 날), 겨울(동천-겨울 하늘)은 누가 뫼시는지,

아침밥 전에 먹는 죽(죽조반)과 아침밥, 저녁밥은 옛날처럼 드시는지..

기나긴 밤에 잠은 어찌 주무시는지.. 


이렇게 을녀는 님의 생활을 조목조목 궁금해합니다.

그리고 을녀는 답답한 마음에 동네를 쏘다니며 방황합니다.

 


님의 소식을 어떻게든 알고자 하는데

오늘도 거의 다 지나가고.. 내일이나 (소식을 알려줄) 사람이 올까.

내 마음 둘 곳이 없다. 어디로 가야할까.

잡고 밀고(동행이 있었거나 아니면 나뭇가지 같은 걸 잡고 밀고) 높은 산에 올라가니

구름은 물론이거니와 안개는 무슨 일이냐 (구름과 안개 때문에 한양쪽이 안 보임)

산천이 어두운데 해와 달(임금)을 어떻게 보겠으며

바로 앞도 안 보이는데 천리(한양까지의 거리)를 어떻게 보겠냐고..

차라리 강가에 가서 뱃길이나 보려고 하는데


고전 작품에서 해, 달, 북극성이 나오면 뭐다? 왕이다!

 


바람 불고 물결치고 어떻게 된 일이냐...(강가에서도 한양쪽은 보이지 않지 물론)

사공은 어디 가고 빈 배만 걸려 있네.

강가에 혼자 서서 지는 해를 굽어보니

님의 소식이 더욱 아득하구나.(알 수가 없어 ㅜㅜ)


님의 소식이 궁금했던 우리의 을녀는 산에도 가보고 강가에도 가보며 돌아다니지만, 당연히 아무 소득이 없음. 실의에 빠져 집으로 돌아오는 을녀.

 


초가집 차가운 방에 한밤중에 돌아오니

벽에 걸린 등불은 누구를 위하여 밝은가. (님도 없는데 등불따위 쓸데없다)

(하루 종일 산을) 올라가고 내려오고 헤매며 방황했으니

어느덧 힘이 다하여 풋잠이 잠깐 들었는데,

정성이 지극하여 꿈에 님을 보니 (님이 꿈에 등장! 님꿈)

옥 같은 몸이 많이도 늙었구나. (님이 늙었다고 디스.... 아니 디스가 아니고 슬퍼하는 거.. 어딜 왕을 디스하겠음? 다 좋은 말만 하는 거임.)

마음에 먹은 말씀을 실컷 아뢰고자 하는데

눈물이 바로 나니 말인들 어떻게 하고 (우느라 아무 말 못함)

정을 못다하여 목조차 메어오니 (감정이 북받쳐 목이 메어 아무 말 못함)

방정밪은 닭소리에 잠은 어찌 깨었던가. (새벽에 꼬끼오 닭 소리에 잠이 깼음)


우리 처량하고 오글거리는 을녀, 드디어 님을 만났음!!!! 꿈이지만... 근데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잠이 깨어버림. 을녀 짜증내기 시작.

 


에고고 헛일이다 이놈의 님이 어디로 갔냐

잠결에 일어나 앉아 창을 열고 바라보니

가여운 그림자(을녀 자신의 그림자)가 날 따를 뿐이로다.

차라리 죽어서 달이나 되어서

님 계신 창문 안에 번듯하게 비추리라.

 

각시님 달은 그만두고 궂은 비나 되세요.


꿈에 님을 보고 나서 을녀의 신세한탄은 한 단계 올라간다. 이제는 죽어서 달이 되겠다고.. 달이 되어서 님 계신 곳을 비

추겠다고 난리다. 마지막 한 줄은 묵묵히 그 한탄을 들어준 갑녀의 한 마디다. 달은 그만두고 궂은 비가 되라고.... 이게 참 위로인지 뭔지 요즘 감성으로는 어려운 이야기인데... 차가운 빗방울은 님에게 직접 닿아 차가움(슬픔)을 전할 수 있으니 비가 되라고 갑녀가 위로하는 것이라고 보는게 학계의 중론이다. 

 

2021.05.01 - [수능국어/국어 용어들] - 정철의 사미인곡, 속미인곡은 유배가사일까?

 

정철의 사미인곡, 속미인곡은 유배가사일까?

이 부분을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글 써 봅니다. 일단 결론부터 이야기합니다. 정철의 대표 가사이자 가사 문학의 대표작이기도 한 양미인곡(사미인곡, 속미인곡을 합쳐서 부를 때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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