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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전문과 해설/고전시가

[전문, 해설] 동동 2 / 고려가요

by 뿔란 2023.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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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이 너무 길어지는 관계로 동동을 뚝뚝 잘라서 1, 2, 3, 4편으로 포스팅 중입니다. 오늘은 2편!

아! 1편부터 보시고 싶은 분은 아래 링크 클릭!

2023.03.28 - [문학, 전문과 해설/고전시가] - [전문, 해설] 동동 1 / 고려가요

 

[전문, 해설] 동동 1 / 고려가요

포스팅이 너무 길어지는 관계로 동동을 뚝뚝 잘라서 1, 2, 3, 4편으로 포스팅하겠습니다. 일단 앞부분 6월까지부터 보시죠! 동동 동동은 전체 13장으로 이루어진 고려가요입니다. 첫 연은 서장이고

ppullan.tistory.com

 

 

. 일단 앞부분 4-6월까지 전문부터 보시죠!

 

동동

4월

4월 아니 잊어 아아 오시는구나 꾀꼬리새여 

4월의 첫 행을 해석하면 이렇습니다. '곳고리새'가 '꾀꼬리새'가 되는 세월의 마법, 언어의 역사성 잘 보셨나요? ㅎㅎ 

 

꾀꼬리 울음소리를 검색했더니.... 

https://www.youtube.com/watch?v=uN1FHnXXTvM 

아주 그냥 소리가 꾀꼬리 소리구나 꾀꼬리 소리야!

저 이런 울음소리 산에 갔을 때 종종 들었는데 꾀꼬리인줄은 몰랐네요. 

황조라고도 불리는 꾀꼬리는 4, 5월에 우리나라에 와서 여름을 나고 겨울에는 따뜻한 곳을 찾아 떠나가는 새입니다. 화자는 봄이 되니 꾀꼬리는 또 왔구나! 그런데 우리 님은 봄이 되어도 오지 않는군! 이런 이야기를 하는 중인거죠.

무엇때문에 녹사님은 옛 나를 잊고 계신가.

'녹사'란 고려에서 조선 초에 있었던 중앙의 하위 관직입니다. '하위'관직이지만 '중앙' 관직인데요, 아마 님과 화자는 주말(?) 연인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지금이야 서울로 인구가 초집중되었지만 (서울이 천만이고 전국민이 오천만이니까요, 무려 20프로가 서울에서 살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수도에 사는 인구가 적었으니까요. 아무튼! 화자의 님은 '녹사'벼슬을 하고 있는 분이시고 예전에 연인이었는데, 화자는 아직도 내적 연애 중인데 님은 떠나간 뒤에 화자를 잊어버린 모양입니다. ㅜㅜ (세상에 믿을 게 없습니다 진짜 ㅜㅜ)  왜, 무슨 이유로 나를 잊었냐며 화자가 구구절절 한탄하네요. ㅜㅜ

 

5월

여러부~운! 음!력! 5월 5일은 무슨 날일까~요? 어린이날이라고 말하는 분들은 없~겠죠?

아 진짜 음력 5월 5일이 무슨 날인지 아는 분들 너~무 희귀해요. 음력 5월 5일은 바로 바로 그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된, 우리의 자랑스런 전통, 무려 삼국시대 부터 이어온 그거! 단오! 입니다. 중국 단오랑 다른 거 다들 아시죠? 중국 단오는 굴원이 우쭈쭈해주는 거고 우리 단오는 굴원이랑 전혀 상관없는 기풍제(풍년기원)이며 모내기 후 휴식이고, 무엇보다 극에 다다른 양기를 잘 달래 보내는 날인 거죠. 모화사상에 푹빠진 조선 후기 김땡땡씨가 단오의 기원이 중국 굴원이 어쩌고~ 떠들어 놔서 다들 그 얘기를 하긴 합니다만, 어휴 진짜 속터지죠! 서울 풍납토성이 발견되기 전까지 우리나라 역사학계에서는 백제의 역사를 훨씬 짧게 보았었죠. 심지어 그 사대주의자로 이름높은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에 나온 백제의 역사까지도 국뽕에 취한 구라라고 생각했던 거죠. 우리 식민사관에 척수까지 찌들어버린 역사학자분들이요. 풍납토성 발굴되고 다들 "우왕 삼국사기가 진짜였네~" 뭐 이러고들 있었다고 합니다.

 

암튼! 중국 단오와 관련된 굴원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 클릭!

2020.10.12 - [문학, 전문과 해설/고전산문] - 굴원, '어부사'

 

굴원, '어부사'

중국 전국 시대, 초나라에 굴원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왕똑똑이였고, 충신이었던 그는 권력을 노리는 이들의 모함을 받아 억울하게 유배를 가게 됩니다. 굴원의 말을 듣지 않고 유배를 보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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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전세계적으로 비슷한 시기에 명절들이 겹치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죠. 추석과 추수감사절같은 거죠. 동지와 크리스마스, 뭐 이런 식. 게다가 같은 문화권에 있었으면 더 비슷한 게 맞긴 한데 그렇다고 무조건 다 중국꺼, 한국도 중국꺼, 웅앵 이러고 있으면 되겠냐고요! ㅜㅜ 아무튼! 입만 열면 미국에서는 미국에서는 중얼대는 사대주의자에 알게모르게 일본이 우리의 주인님을 해주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다는 종일주의자에 새롭게 떠오르는 떼놈들까지 ..... ㅜㅜ 

 

어... 에헴... 이야기가 하염없이 길어지고 있는데요, 암튼 수릿날 역시 단오를 뜻하는 말입니다. 그럼 단오날 아침에 먹는 약은 무엇일까요? 아마 익모초 즙이 아닐까 싶습니다. 

익모초 / 여자에게도 남자에게도 좋답니다 하하 어디에 어찌 좋다고 말을 해야 할까요 허허

'즈믄'은 1,000의 순우리말입니다. 그래서 오월령을 현대어로 해 보자면,

오월 오일에 아아, 단오날 아침에 마시는 익모초즙은 / 천년을 오래 사실 약이라 (님에게) 바칩니다. / 둥둥따리~

신윤복, 단오풍정

 

6월

이제 음력 6월, 양력으로는 7월쯤 되었습니다. 본격 엄청 더운 날씨겠죠. 그런데 앞에 5월에서 단오가 양의 기운이 극에 이른 날이라고 했습니다. 실제 우리가 느끼는 더위는 음력 6월 7월이 훨씬 덥지만 음양오행으로 봤을 때는 단오가 더 양의 기운이 강하다고 합니다. 아무튼! 그래서 단오에도 창포물에 머리 감지만, 날씨가 더 더운 여름에도 역시 머리 감는 날이 있습니다. 유월 보름, 그러니까 음력 6월 15일은 유둣날, 유두절입니다. 흐를 류, 머리 두, 유둣날이라는 이름부터 머리 감는 날이라는 뜻이 됩니다. 지금은 쥐도 새도 모르는 날이지만 고려는 물론 조선 때까지도 이것저것 할 일이 많은 명절 비슷한 날이었나 봅니다. 단오만큼 큰 명절은 아니지만요.

 그런데 아마 이날 머리만 감는 게 아니고 벼랑에 빗을 버리는 풍습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허허 낡은 빗을 버리고 새 빗을 플렉스하려는 것일까요? 암튼 화자는 '벼랑에 버린 빗 같아라' 라고 합니다. 그런데 뭐가? 누가? 버려진 건 과연 누구일까요? 화자겠죠. 유두절에 벼랑에 버려진 빗을 보며 화자는 아, 내 모습이랑 똑같네 ㅜㅜ 이러고 다녔나 봅니다. 그러면서도 미련이 뚝뚝 떨어집니다. 

유월 보름에 아아 벼랑에 버린 빗 같구나 / (언젠가 나를) 돌아보실 님을 조금이나마 따라봅니다.

아참, 여러분 '쫓다'와 '좇다'의 차이를 아시나요? '쫓다'는 경찰이 도둑 쫓는 거고 '좇다'는 따르는 거, follow 하는 겁니다. 

 

7월령부터는 3탄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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