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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전문과 해설/현대시21

[해설,전문]이용악, 풀벌레 소리 가득 차 있었다 풀벌레 소리 가득 차 있었다 이용악 우리 집도 아니고 일갓집도 아닌집 고향은 더욱 아닌 곳에서 아버지의 침상없는 최후 최후의 밤은 풀벌레 소리 가득 차 있었다 노령(露領)을 다니면서까지 애써 자래운 아들과 딸에게 한마디 남겨 두는 말도 없었고 아무을만(灣)의 파선도 설룽한 니코리스크의 밤도 완전히 잊으셨다 목침을 반듯이 벤 채 다시 뜨시잖는 두 눈에 피지 못한 꿈의 꽃봉오리가 깔앉고 얼음장에 누우신 듯 손발은 식어 갈 뿐 입술은 심장의 영원한 정지를 가르쳤다 때늦은 의원이 아모 말 없이 돌아간 뒤 이웃 늙은이 손으로 눈빛 미명은 고요히 낯을 덮었다 우리는 머리맡에 엎디어 있는 대로의 울음을 다아 울었고 아버지의 침상 없는 최후 최후의 밤은 풀벌레 소리 가득 차 있었다 이 시는 즐기세요. 화자가 말하는 것.. 2021. 5. 7.
대장간의 유혹, 김광규_ 전문, 해설 대장간의 유혹 김광규 제 손으로 만들지 않고 한꺼번에 싸게 사서 마구 쓰다가 망가지면 내다 버리는 플라스틱 물건처럼 느껴질 때 나는 당장 버스에서 뛰어내리고 싶다 현대 아파트가 들어서며 홍은동 사거리에서 사라진 털보네 대장간을 찾아가고 싶다 풀무질로 이글거리는 불 속에 시우쇠처럼 나를 달구고 모루 위에서 벼리고 숫돌에 갈아 시퍼런 무쇠 낫으로 바꾸고 싶다 땀 흘리며 두들겨 하나씩 만들어 낸 꼬부랑 호미가 되어 소나무 자루에서 송진을 흘리면서 대장간 벽에 걸리고 싶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온통 부끄러워지고 직지사 해우소 아득한 나락으로 떨어져 내리는 똥덩이처럼 느껴질 때 나는 가던 길을 멈추고 문득 어딘가 걸려 있고 싶다 어려운 시는 아니지만, 그냥 넘어가면 섭섭하니 찬찬히 살펴 봅니다. 첫 4행은 '플.. 2021. 5. 5.
김영랑, 집 (전문 해설, 시 읽는 법) 시 읽는 법 1. 제목부터 읽는다. 2. 그냥 또박또박 잘 읽는다. 3. 화자가 누구인지, 어떤 처지인지 등등 상황 팍악. 4. 화자가 무엇에 대해 말하는지 대상 파악. 5. 화자 대상에 대해 어떤 생각과 감정을 갖는지, 분위기 파악. 집 김영랑 내 집 아니라 늬 집이라 날르다 얼른 돌아오라 처마 난간이 니들 가여운 속삭임을 지음(知音)터라 내 집 아니라 늬 집이라 아배 간 뒤 머언 날 아들 손자 잠도 깨우리 문틈 사이 늬는 몇 대째 설워 우느뇨 내 집 아니라 늬 집이라 하늘 날던 은행잎이 좁은 마루 구석에 품인 듯 안겨 든다 자고로 맑은 바람이 거기 살았니라 오! 내 집이라 열 해요 스무 해를 앉았다 누웠달 뿐 문 밖에 바쁜 손[客]이 길 잘못 들어 날 찾아오고 손때 살내음도 저뤘을 난간이 흔히 나를 .. 2021. 4. 27.
김영랑, 북 김영랑 시인은 1930년대 시문학파 동인으로, 순수 서정시인으로 유명합니다. 혹자는 김영랑 시인의 퍽이나 남성적인 외모를 생각하면, 그의 서정, 서정한 시가 뜻밖이라고 하더군요.. ㅎㅎ 김영랑 시인의 30년대 서정시는 퍽 아름답지만, 그 아름다움이 그의 뚝심과 배치되거나 상충하는 것은 아닙니다. 김영랑은 일제 강점기에 끝까지 자신의 고결함을 지닌, 드문 시인 중 한 명입니다. 김영랑은 창씨 개명도 끝까지 거부했으며, 친일시는 물론, 일본어 시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일제의 만행이 극에 달해 한국어가 전면적으로 금지되었던 1940년대를 향해 가며 김영랑이 쓴 시는 지금까지의 서정성을 넘어 민족주의자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북'이라는 시는 1935년 발간된 에 실린 시로, 판소리에 대한 이야기를.. 2020.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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