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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전문과 해설/현대시21

장정일, 라디오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 / 김춘수, '꽃' 패러디 라디오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 : 김춘수의 을 변주하며 장정일 내가 단추를 눌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라디오에 지나지 않았다. ​ ​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전파가 되었다. ​ ​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 준 것처럼 ​누가 와서 나의 굳어 버린 핏줄기와 황량한 가슴속 버튼을 눌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전파가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사랑이 되고 싶다. 끄고 싶을 때 끄고 켜고 싶을 때 켤 수 있는 라디오가 되고 싶다. 문학계의 빛나는 스타였던 장정일 작가의 시입니다. 김춘수 시인의 '꽃'을 패러디한 작품인데요, 이제는 무려 고등학교 교과서, 모의고사 등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아니 무슨, 사드 후작이 살던 시절도 아니고 소설이 야해서, 더러워서 작가를.. 2021. 6. 20.
송기영, 코끼리 접기 (꽃의 비밀) / 김춘수 '꽃' 패러디 * 코끼리 접기 ―꽃의 비밀 송기영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나보다 훨씬 컸지요 내가 그를 꽃이라 불렀을 때 그는 물구나무 선 채 물을 빨았죠 물론, 과자를 주면 코로 먹지요 자주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진짜 꽃이 되었어요 이젠 전정가위가 필요할 것 같아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당신이 생각한 빛깔과 향기로 나의 이름을 불러 주세요 그게 뭐든, 有名한 당신에게 나도 불리고 싶어요 우리들은 모두 용도 변경하고 싶은 걸요 너는 당신에게 나도 당신에게 그러니까 불릴 수만 있다면, 매머드*도 괜찮아요 * 시방 위험한 짐승. ―시집『.zip』(민음사, 2013) 김춘수 시인의 '꽃' 패러디, 아주아주 요새 시인님이십니다. 제목부터 범상치 않으십니다. 코끼리를 접.. 2021. 6. 18.
오규원 / 꽃의 패러디 [김춘수, '꽃' 패러디] / 전문, 해설 꽃의 패러디 오규원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왜곡될 순간을 기다리는 기다림 그것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렀을 때 그는 곧 나에게로 와서 내가 부른 이름대로 모습을 바꾸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렀을 때 그는 곧 내게로 와서 풀, 꽃, 시멘트, 길, 담배꽁초, 아스피린, 아달린이 아닌 금잔화, 작약, 포인세치아, 개밥풀, 인동, 황국 등등의 보통명사나 수명사가 아닌 의미의 틀을 만들었다. 우리들은 모두 명명하고 싶어 했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그리고 그는 그대로 의미의 틀이 완성되면 다시 다른 모습이 될 그 순간 그리고 기다림 그것이 되었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김춘수 시인의 '꽃'은 패러디 시가 많기로도 유명합니다. 그 많은 패러디 중에 먼저 오규.. 2021. 6. 17.
[전문, 해설] 기형도, 엄마 걱정 기형도 시인의 시는 언제나 아름답고 슬픈 것 같아요 ㅜㅜ 자, 이제 시를 읽는 게 좀 힘들다.... 재미없다..... 하시는 분들을 위해 함께 읽어 보아요!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엄마가 열무를 삼십 단이나 들고 시장에 가셨답니다. 위 사진과 같은 걸 삼십 개나!!! 무겁게!!! 열무는 봄, 여름에 나옵니다. 날씨도 더운데!!! 왜 그렇게 많이? 왜 시장에? 네, 엄마는 열무를 팔러 시장에 가셨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안 오시고 있답니다. 이미 해는 시든 지 오래되었는데 말이죠..... 시장에 나가 아직 안 팔린 열무도 시들었을까요? 싱싱한 열무라 그리 쉽게 시들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태양은 이미 시들어서 어두워지기 시작했나 봅니다.. 2021.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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