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208 [우리말 지식] 데 / 대, 데와 대 어미 '-데' 화자가 직접 경험한 사실을 나중에 보고하듯이 말할 때 쓴다. '-더라' 와 같은 뜻 '-데'를 써야 할지 '-대'를 써야 할지 고민된다면, '-더라'로 바꿔보는 것도 좋다. '-더라'가 자연스러우면 '-데'를 쓴다. 예_ 그 친구는 아들만 둘이데. 고향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데. 어미 '-대' '-다고 해'가 줄어든 말. 직접 경험한 사실이 아니라 남이 말한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달할 때 쓴다. '-데'를 써야 할지 '-대'를 써야 할지 고민된다면, '-다고 해'로 바꿔보는 것도 좋다. '-다고 해'가 자연스러우면 '-대'를 쓴다. " 예_ 그 사람 아주 똑똑하대. 철수도 오겠대? 2021. 5. 26. [전문] 계용묵, 백치 아다다 백치(白痴) 아다다 질그릇이 땅에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고 들렸는데, 마당에는 아무도 없다. 부엌에 쥐가 들었나? 샛문을 열어 보려니까, “아 아 아이 아아 아야!” 하는 소리가 뒤란 곁으로 들려온다. 샛문을 열려던 박씨는 뒷문을 밀었다. 장독대 밑. 비스듬한 켠 아래, 아다다가 입을 헤벌리고 납작하니 엎뎌져 두 다리만을 힘없이 버지럭거리고 있다. 그리고 머리 편으로 한발쯤 나가선 깨어진 동이 조각이 질서 없이 너저분하게 된장 속에 묻혀 있다. “아이구테나! 무슨 소린가 했더니 이년이 동애를 또 잡았구나! 이년아! 너더러 된장 푸래든 푸래?” 어머니는 딸이 어딘가 다쳤는지 일어나지도 못하고 아파하는 데 가는 동정심보다 깨어진 동이만이 아깝게 눈에 보였던 것이다. “어 어마! 아다아다 아다 아다아다…….” .. 2021. 5. 26. 김만중, 구운몽 <8> 전문, 해설 / 계섬월과 양소유의 첫날밤 1펀부터 보실 분은 아래 클릭! 2021.05.03 - [문학작품 읽고 뜯고 씹고 즐기기/김만중] - !김만중, 구운몽_ 전문, 해설 !김만중, 구운몽_ 전문, 해설 구운몽(완판 105장본) 구운몽 목록 양소유는 초나라 양치사의 아들이니 승명(僧名)은 성진이라. 팔선녀라. 정경패는 정사도의 딸이니 영양공주라. 이소화는 황제의 딸이니 난양공주라. 전채봉은 ppullan.tistory.com 이 때 생이 객점에 머물다가 날이 저물어 섬월의 집을 찾아가니 섬월이 이미 먼저 와 있었다. 중당을 쓸고 촛불을 켜고 기다리는데, 생이 앵두화 나무에 나귀를 매고 문을 두드리며 불러 말하였다. “계랑은 있느냐?” 섬월이 문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신을 벗고 내달아 손을 이끌어 말하였다. “상공께서 먼저 가셨는데 어찌 이제.. 2021. 5. 26. [전문, 해설] 김광균, 광장 광장 김광균 비인 방에 호올로 대낮에 체경을 대하여 앉다. 슬픈 도시엔 일몰이 오고 시계점 지붕 위에 청동 비둘기 바람이 부는 날은 구구 울었다. 일어선 고층 위에 서걱이는 갈대밭 열없는 표목되어 조으는 가등, 소리도 없이 모색에 젖어 엷은 베옷에 바람이 차다. 마음 한구석에 벌레가 운다. 황혼을 좇아 네거리에 달음질치다. 모자도 없이 광장에 서다. 1930년대에 우리나라 문단에서는 모더니즘이 대유행이었습니다. 모더니즘은 일찌감치 산업화를 이룬 서구에서 현대의 산업화된 자본주의 문명을 비판하는 문예 사조였습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산업화, 자본주의와는 좀 거리가 있기도 했지만, 그래도 모더니즘이 마음에 들었던 문학 청년들에 의해, 모더니즘 시운동이 일어났습니다. 김광균(1914~1993)시인 역시 모던한 .. 2021. 5. 25. 김만중, 구운몽 <7> 전문, 해설 / 시 잘 쓰면 미인이 따른다 처음부터 보실 분은 아래 클릭! 2021.05.03 - [문학작품 읽고 뜯고 씹고 즐기기/김만중] - 김만중, 구운몽_ 전문, 해설 김만중, 구운몽_ 전문, 해설 구운몽(완판 105장본) 구운몽 목록 양소유는 초나라 양치사의 아들이니 승명(僧名)은 성진이라. 팔선녀라. 정경패는 정사도의 딸이니 영양공주라. 이소화는 황제의 딸이니 난양공주라. 전채봉은 ppullan.tistory.com 낙양 땅에 이르니 낙양은 천자가 머무는 수도(首都)이다. 번화한 풍경을 구경코자 하여 천진교(天津橋)에 이르니 낙숫물은 동정호를 지나 천리 밖으로 흐르고, 다리는 황룡이 굽이를 편 듯한데 다리 가에 한 누각이 있으니 단청은 찬란하고 난간은 층층하였다. 금안장을 한 좋은 말들은 좌우에 매어 있고 누각의 비단 장막은 은은한 가.. 2021. 5. 23. [전문] 이무영, 나랏님 전 상사리 나랏님 전 상사리 1 나랏님 전 상사리 이 사람으로 논지할 지경이면 충청북도 신니면 용동 삼백삼십 번지 삼 호에 사는 김춘성이란 사람이여유 . 나이는 쉰다섯 살이구 요새 시체 국문은 잘 몰라도 옛날 언문은 그럭저럭 뜯어볼 줄도 알구 더러 끼적거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나랏님께 좀 할 말씀이 있습니다. 그래서 주변도 없구 쇠발개발 그린 것을 뜯어보기 어려우실 줄 압니다만 배운 재주가 그뿐이니 할 수 없십니다. 용서해주시유. 말씀할 것이란 다른 게 아니라 이렇십니다. 본시 이 사람은 농군이올십니다. 증조 때에는 어떻게 살었는지 알 수가 없십니다만서두 할아버지와 아버지두 이 사람과 매한가지로 농군이었어유. 동쪽이 훤하면 밝었나부다 하구, 어두우면 밤인가부다 할 따름이지 날짜 가는 것두 잘 모를 어른들.. 2021. 5. 23.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3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