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즐기는 자가 승자다 * 문학, 수능국어, 상식, * 고등국어, 수능국어 학습 및 과외 문의 freeerror@hanmail.net 카톡 smila4
  • 재미 없어도 재미 있고 싶다!
  • 불안한 만큼 흥미로운
작가, 인물, 기타 문학 관련 이야기

[처용 2] 처용, 전염병에 얽힌 그의 눈물겨운 사연

by 뿔란 2020. 12. 28.
반응형

일연, <삼국유사>, '처용랑망해사'

이 이야기는 일연선사가 쓰신 <삼국유사>에 실린 '처용랑망해사' 입니다. 

 

그러니까, 때는 신라 49대왕 헌강왕때였다고 합니다. 

 

당시 아주 먹고 살기 좋은 시절이었고, 

헌강왕은 바닷가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날씨가 갑자기 너무 안 좋아져서 왕은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놀란 왕이 일관을 불러다 이것이 무슨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일관은 한자로 日官입니다. 햇님 담당 관리쯤 되는 뜻인데요,

첨성대라든지, 김유신 여친이 '천관녀=여자 하늘 관리'였다든지 하는 점으로 보건대,

천문을 연구하고 천문 현상으로 미래를 예지하는 등의 일을 하는 관리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원래 우리 민족이 하느님=하늘님을 섬긴 민족이었다는 것도 생각나게 합니다.)

 

우리 똑쟁이 일관은 

"용왕이 우울한가봐요. 용왕을 위해서 뭐 좋은 거 좀......."

라고 대단히 합리적인 조언을 했습니다. 

 

헌강왕은 국토교통부 장관을 불러 용왕을 위해 절을 지으라고 명령을 내립니다. 

(이 절의 이름이 '망해사'입니다)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구리구리 날씨가 쨍하니 맑게 개었습니다. 

(그래서 그 바닷가를 '개운포開雲浦', 즉 '구름이 열린 바닷가'라고 부르게 되었답니다.)

개운포 처용암 _ 한국컨텐츠진흥원

 

그리고 곧 바다에서 용왕이 그의 일곱 아들과 함께 나왔습니다. 

왕에게 감사를 표하며 음악과 춤으로 보답을 한 뒤, 

자신의 아들 중 '처용'을 소개합니다. 

 

악학궤범에 실린 처용가면

 

헌강왕이 소풍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에는 처용도 함께였습니다. 

왕은 처용에게 벼슬도 주고 아름다운 여인과 결혼도 시켜주었습니다. 

그리하여 처용은 서라벌에서 즐겁게 살았...............

 

어느 날, 그날도 처용은 치안이 좋고 아름다운 서라벌에서 밤 늦도록 친구들과 어울려 3차를 하고 귀가했습니다. 

그런데 안방문을 연 순간, 처용은 침대에 있는 두 명, 아니 두 쌍의 다리를 발견했던 것이었던 것입니다.

 

최소 주먹질은 오갔어야 할 이 긴박한 침실에서,

그러나 처용은 조용히 물러나와

대청에서(여기쯤이리라 혼자 추측) 춤을 추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음주는 이미 충분했으므로?)

 

노래 가사 = 다음 포스팅에서 만날 처용가 본문

 

뒤늦게 안방, 처용의 침대에서 달려나온 역신(전염병의 신)은

처용의 멋진 퍼포먼스에 감탄하여 팬클럽에 가입...........

처용의 관대함에 감동하여 혼자서 막 맹세를 해댑니다.

 

"관대한 처용이시여, 저는 앞으로 당신의 얼굴 모습만 보아도 그곳을 침범하지 않고 물러나겠습니다."

 

그래서 이후, 백성들은 집 문앞에 처용의 얼굴을 그려 붙였다고 합니다. 

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하기 위해서요.

 

 

이것이 처용의 이야기인데요, 

처용과 처용가에 대한 여러 학설은 모두 생략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향가 처용가 본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2021/01/06 - [문학작품 읽고 뜯고 씹고 즐기기/신비로운 그 남자, 처용] - [처용 2] 향가 '처용가' 본문

 

[처용 3] 향가 '처용가' 본문

처용가(處容歌) 위에 있는 피곤한 문자들의 향연은 오른쪽은 삼국유사에 실린 처용가 본문, 오른쪽은 그 본문을 한자음 그대로 적어본 것입니다. 전혀 아무 뜻도 없어 보이죠? 네, 향찰 표기이므

ppullan.tistory.com

 

www.youtube.com/watch?v=_k7rVsZQgLI

 

2021.01.09 - [문학, 전문과 해설/신비로운 그 남자, 처용] - [처용 4] 고려가요 '처용가', 식을 줄 모르는 처용의 인기

 

[처용 4] 고려가요 '처용가', 식을 줄 모르는 처용의 인기

아니 도대체 이게 뭐라고 나는 고려가요 처용가를 올리는 게 이리도 힘이 들까. 뭐 다른 힘든 점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자꾸 미루고 미루고 미루고 날아 가거라 시간아 흘러라 하고 있는 걸까.

ppullan.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