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는 매우 방대하고 재미있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으며
그 스토리들은 중구난방으로 뻗어나가면서도
서로 모순되지 않도록 설명이 가능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핵심적으로 재미있는 건,
온갖 이야기를 다 펼쳐놓고서는
사실 그 이야기는 다 방편에 불과하다고
쾅쾅 선언해 버리는 것이다. ㅎㅎ
불교에 많은 부처가 있고, 보살이 있는데
물론 그들 역시 궁극적으로는 방편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재미있으니까 (아는 만큼 재미있는 법!)
그냥 내가 생각하는 식으로 간단히 말해 보려고 한다.
1. 보살의 대명사, 관세음보살
제일 유명한 보살이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할 때 그 보살.
세계적인 종교들은 다 남성중심적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우리 고통받는 중생들은 남성적인 신앙만을 원하는 것은 아니기에,
큰 종교는 여성적인 신앙도 함께 발전시켰는데,
말하자면 기독교의 성모 마리아나 불교의 관세음보살같은 것이 있는 것이다. (라고 어디선가 들었는데...)
(위의 두 조각은 모두 조각가 최종태님의 작품이다. 종교간의 화합을 기원함다! - 사진출처는 서울신문)
관세음보살의 명칭은 매우 다양한데, 관세음보살이 주인공인 천수경에 보면 그 다양한 명칭이 다 들어있다.
그리고, 관세음보살은 천수천안, 즉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을 가졌다고 한다.
그래서 그 손과 눈으로 수 많은 생명들의 고통과 아픔을 보고 어루만져준다고 한다.
2. 강원도에 가서 만나볼까, 문수보살
문수보살에 대해서는 나도 들은 바가 있는데....
새벽 3시에 일어나 금강경을 읽는 사람에게 지혜를 밝혀 주겠다고 선언하셨다는 것이다... 누가? 문수보살이!
(개인적으로는 새벽 3시에 일어나면 누가 지혜를 밝혀 줘도 전혀 느낄 수가 없을 것 같았다. 졸려서 ㅜㅜ)
아.... 아무튼!
이처럼 문수보살은 지혜 담당이라고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단종의 삼촌이자 세종의 차남이며 <석보상절>의 저자인 수양대군, 즉 세조와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세조가 왕 자리에 오른 후, 그는 종기로 크게 고생을 하며 살았다는데,
또한 조카를 죽인 마음의 상처가 컸는지,
자주 강원도 오대산에 있는 상원사를 찾았다고 한다.
그날도 오대산에서 혼자 계곡물에 목욕을 하는데 웬 아이 하나가 지나가길래 불러세웠다고 한다.
"어이, 거기, 꼬마, 이리와서 내 등 좀 밀어주지?"
아이는 "예~~"라며 싹싹하게 대답하고 내려와 등을 밀어주는데 참 시원하고 야물딱지게 잘 밀어주더라는 것이다.
기분이 좋아진 세조는 꼬마에게 농담처럼 말했다.
"너, 네가 왕의 등을 밀어주었다고 누구에게라도 말하지 말거라, 알겠지?"
꼬마는 또랑또랑하게 대답했다.
"예, 알겠습니다. 대왕께서도 문수동자가 등을 밀어주었다고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세요!"
흠칫, 놀란 세조가 아이를 보았을 때, 아이는 이미 간 곳이 없더라~~ 하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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