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끝나면 집에 가기 싫었던 어린 시절에 나는 매일 만화가게에 갔다.
'유리가면', '베르사이유의 장미' 같은 외국만화는 물론, 황미나, 신일숙, 김진, 강경숙, 등등등에
이름도 잊어버린 작가들의 작품. 이현세, 허영만 등등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매일 만화를 읽어댔고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치면서도 가끔씩은 만화가게에 들르곤 했다.
생각해보면, 참 아까운 재능들이 많았다.
놀라운 재능과 열정과 헌신으로 작품들을 쓰고 그렸지만,
그들이 받은 댓가는 지금 와 생각해보면 참 아쉬울 따름인 것이다.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별로 남는 것도 좋지만, 좀더 현실적인 것들도 같이 얻었어야 하지 않나 싶은 것이다.
그렇게 아깝고 아쉽고 더 많은 작품을 달라고 외치고 싶었던 작가들 가운데 유시진이라는 작가가 있다.
마니아층이 많았다고 지금에 이야기되는 모양이지만 당시에는 마니아가 많아봤자 판을 키울 자리도 없었고,
그때 이미 만화책을 사서 모을 수 있었던 덕후들은 너무나 소수였다.
그래서였을까? 그래서인 점도 클 것이다. ㅜㅜ
유시진이라는 이 놀라운 작가는 얼마 안 되는 작품만을 남긴 채 세상 어디에 있는지 무얼 먹고 지내는지
통 소식이 없는 것이다. 창작이라는 것은 어떤 장르든 어떤 매체든 어렵고 어려운 일이기에 작가님에게 원망을 할 수도 없고, 다시 생각해 보니 안타까운 마음만 더하는데......
어쨌거나 오늘은 사실 내가 이 유시진이란 작가님을 기억하게 된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이 사진은 나중에 나온 애장판의 표지인데, 나는 애장판은 보지 못했다. ㅜㅜ
(이 글을 쓰다가 애장판 남아 있는 서점 발견하여 주문하고 왔슴다! ㅎㅎㅎ)
아, 아무튼.
저 그림 속 빨간머리 여자가 작품의 여주인공, '마니'님 되시겠다.
드래곤이시다.
까만머리 남자는 남자주인공, '해루'로 역시 드래곤이신데..........
특이하고도 문제적인 부분은 저 해루님의 아버님이시다.
(자세한 스토리는 재미있으니 생략합니다 헷)
해루님의 아버님이 과연 누구신가하면,
아시는 분은 다 아는,
(처용가로 유튜브 영상 찍겠다고 했더니 다 아는 걸 왜 하냐고 선배가 뭐라고 했다 ㅜㅜ)
처용님 되시겄다.
자, 그럼 해루님(멋있어서 저절로 '님'이라고 하게 되네요 ㅋ) 이야기는 뒤에 한 줄 더 하기로 하고,
일단 처용의 이야기에 집중해 보려고 했으나, 포스팅이 길면 다들 지루하실 수 있으니 다음 편으로 이어가 보자.
아, 참참참, 유시진 작가님의 마니 애장판 남아 있을 때 사실 수 있으면 사셔라. 후회는 없으실 테요.
처용설화와 '처용가'는 아래 링크들 클릭!!!
2020.12.28 - [문학, 전문과 해설/신비로운 그 남자, 처용] - [처용 2] 처용, 전염병에 얽힌 그의 눈물겨운 사연
2021.01.06 - [문학, 전문과 해설/신비로운 그 남자, 처용] - [처용 3] 향가 '처용가' 본문
2021.01.09 - [문학, 전문과 해설/신비로운 그 남자, 처용] - [처용 4] 고려가요 '처용가', 식을 줄 모르는 처용의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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