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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전문과 해설/김만중

김만중, 구운몽 <17> / 사위에게 귀신첩 만들어 준 장인, 정사도 / 전문, 해설

by 뿔란 2021.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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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3 - [문학, 전문과 해설/김만중] - !김만중, 구운몽_ 전문, 해설 <1>

 

!김만중, 구운몽_ 전문, 해설 <1>

구운몽(완판 105장본) 구운몽 목록 양소유는 초나라 양치사의 아들이니 승명(僧名)은 성진이라. 팔선녀라. 정경패는 정사도의 딸이니 영양공주라. 이소화는 황제의 딸이니 난양공주라. 전채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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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쓸쓸한 빈 방에 혼자 누어 잠도 이루지 못하고 음식도 먹지 못하니 자연 병이 되어 형용이 파리하고 말랐다.

하루는 사도 부처가 큰 잔치를 배설하고 한림을 청하여 놀다가 사도가 말하였다.

 

  “양랑의 얼굴이 어찌 저토록 초췌한가?”

 

 한림이 말하였다.

 

  “정형과 술을 과히 먹어 술병인가 합니다.”

 

 사도가 말하였다.

 

  “종의 말을 들으니 어떤 계집과 함께 잔다 하니 그러한가?”

 

장인어른이 사위 될 사람에게 너 얼굴이 좀 안좋아보이네? 라고 합니다. 술병 났어요 ㅜㅜ 사위가 대답하니, 장인어른은 너 여자랑 자느라고 얼굴살이 다 빠진 거 아니냐? 라고 묻는....... 현대인의 입장에서는 무시무시한 대화입니다. 

늘 골칫거리인 고전소설의 다양한 지칭, 호칭을 다시 짚어봅니다.

'사도'는 양소유의 장인어른의 직위
'사도 부처'는 '사도 내외', '사도 부부'
'배설' ; 연회나 의식에 쓰는 물건을 차려 놓음. 맥락 상 '큰 잔치를 차리다', '큰 잔치를 열다' 정도.
'한림'은 현재 양소유의 직위.
'양랑'은 양소유의 성인 '양'에다 젊은 사람을 뜻하는 '랑'을 붙인 것.
'정형'은 근대 소설에서도 많이 보이는 호칭 방법으로, 남자들이 성씨에 '형'을 붙여 흔히 편하게 부르는 호칭입니다.

 

 한림이 말하였다.

 

  “화원이 깊으니 누가 들어오겠습니까?”

 

 정생이 말하기를,

 

  “이 어찌 아녀자 같이 부끄러워 하는가. 형이 두진인의 말을 깨닫지 못하기에, 축귀 부적을 형의 상투 밑에 넣고 그날 밤에 꽃밭 속에 앉아 보았는데, 어떤 계집이 울며 창 밖에 와 하직하고 가니 과연 두진인의 말이 그르지 아니하였소.”

 

라 하자, 한림이 속이지 못하고 말하였다.

 

  “소자에게 과연 괴이한 일이 있습니다.”

 

하고, 일의 전후의 일을 아뢰자, 사도가 웃으며 말하였다.

 

  “나도 젊었을 때 부적을 배워 귀신을 낮에 불러오게 하였는데, 이제 양랑을 위하여 그 미인을 불러 생각하는 마음을 위로하겠다.”

 

'정생'은 성씨에 남자를 지칭할 때 흔히 쓰는 '생'을 붙인 말.
'형', 성씨를 안 붙이고 그냥 '형'이라고도 부르네요. 
'축귀', 귀신을 쫓아내다.
'소자', 사위도 아들이죠. 아버지 앞에서 자신을 낮출 땐 소자.

장인어른께서도 이 장난에 동참하시네요. 딸의 친구 겸 몸종인 가춘운을 사위인 양소유의 첩으로 들여보내는 장인어른, 정사도입니다.

 

 한림이 말하였다.

 

  “장인 어른께서 비록 도술이 용하시나 귀신을 어찌 낮에 부르시겠습니까? 소자를 희롱하시려는군요.”

 

 사도가 파리채로 병풍을 치며 말하였다.

 

  “장녀랑은 있느냐?”

 

하자, 한 미인이 웃음을 머금고 병풍 뒤에서 나오는데 한림이 눈을 들어 보니 과연 장녀랑이었다. 마음이 황홀하여 사도께 아뢰어 말하였다.

 

  “저 미인이 귀신입니까, 사람입니까? 귀신이면 어찌 대낮에 나옵니까?”

 

조선시대에도 파리채가 있었다는 사실을 여기서 처음 깨달았습니다.

'장녀랑', 장씨 성을 가진 여자가 '장녀', 거기에 젊은 사람을 뜻하는 '랑'을 붙였네요.

 

안산향토사박물관에 전시된 조선시대 파리채 / 출처 https://m.blog.naver.com/steve0315/220887077224

 

 사도가 말하였다.

 

  “저 미인의 성은 가씨요, 이름은 춘운이다. 한림이 적조한 빈 방에 외로이 있음이 민망하여 춘운을 보내어 위로하기 위함이었다.”

 

 한림이 말하였다.

 

  “위로함이 아니라 희롱하심입니다.”

 

 정생이 말하였다.

 

  “양형은 스스로 화를 입은 것이니 이전의 허물을 생각하시오.”

 

 한림이 말하였다.

 

  “나는 지은 죄 없으니 무슨 어물이오.”

 

 정생이 말하였다.

 

  “사나이가 계집이 되어 삼 척 거문고로 규중 처녀를 희롱했으니 사람이 신선되며 귀신됨도 이상치 아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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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7 - [분류 전체보기] - 김만중, <구운몽>18 / 양소유 영웅되기, 출장, 출전 / 전문, 해설출처

 

김만중, <구운몽>18 / 양소유 영웅되기, 출장, 출전 / 전문, 해설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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