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즐기는 자가 승자다 * 문학, 수능국어, 상식, * 고등국어, 수능국어 학습 및 과외 문의 freeerror@hanmail.net 카톡 smila4
  • 재미 없어도 재미 있고 싶다!
  • 불안한 만큼 흥미로운
문학, 전문과 해설/김만중

김만중, 구운몽<16> / 가춘운, 부적에 달아난 여자 귀신 / 전문, 해설

by 뿔란 2021. 12. 2.
반응형

 

처음부터 보고 싶은 분은 아래 클릭!

2021.05.03 - [문학, 전문과 해설/김만중] - !김만중, 구운몽_ 전문, 해설 <1>

 

!김만중, 구운몽_ 전문, 해설 <1>

구운몽(완판 105장본) 구운몽 목록 양소유는 초나라 양치사의 아들이니 승명(僧名)은 성진이라. 팔선녀라. 정경패는 정사도의 딸이니 영양공주라. 이소화는 황제의 딸이니 난양공주라. 전채봉은

ppullan.tistory.com

 

 이후부터는 밤마다 왕래하였다.

 

 하루는 정생이 두진인(杜眞人)이란 사람을 데리고 화원에 들어가니 한림이 일어나 예를 올린 후에 정생이 말하였다.

 

“진인은 한림의 관상의 보십시오.”

 

진인이 말하였다.

 

“한림의 관상이 두 눈썹이 빼어나 눈초리가 귀밑까지 갔으니 정승할 상이요, 귀밑이 분을 바른 듯하고 귓밥이 구슬을 드린 듯하니 어진 이름은 천하에 진동할 것이요, 권골(權骨)이 낯에 가득하니 병권(兵權)을 잡아 만리 밖에 봉후(封侯)할 관상이지만 한 가지 흠이 있습니다.”

 

한림이 말하였다.

 

“사람이 길흉화복은 다 정한 바이오.”

 

진인이 말하였다.

 

“상공이 숨겨둔 첩을 가까이 하십니까?”

 

한림이 말하였다.

 

“없소이다.”

 

진인이 말하였다.

 

“혹 옛 무덤을 지나다 슬픈 마음이 일어난 적이 있으십니까?”

 

“없소.”

 

진인이 말하였다.

 

“꿈 속에서 계집을 가까이 하십니까?”

 

“없소이다.”

 

정생이 말하였다.

 

“두선생의 말씀이 한번도 그른 적이 없으니 양형은 자세히 생각하시오.”

 

한림이 대답지 아니하자, 진인이 말하였다.

 

“임자 없는 여귀신이 한림의 몸에 어리었으니 여러 날이 지나지 아니하여 병이 골수에 들 것이니 구완치 못합니다.”

 

정생은 두진인 (두씨 성을 가진 진인, 여기서 진인은 뭔가 도사, 신선 이런 느낌.) 이라는 인물까지 동원하여 양소유(한림)를 계속 놀리는데...... , 다른 여자가 없다고 발뺌하는 양소유.

 

한림이 말하였다.

 

“진인의 말씀이 그러면 과연 그러하겠지만 장녀랑이 나와 정회가 심히 깊으니 어찌 나를 해하겠는가? 옛날 초(楚)나라의 양왕(襄王)도 무산(巫山) 선녀를 만나 함께 잤고, 유춘(柳春)이라 하는 사람도 귀신과 교접하여 자식을 낳았으니 어찌 의심하며, 또 사람이 오래 살고 일찍 죽는 것은 다 하늘이 정한 것이니, 내 관상이 부귀공후할 상이라면 장녀랑의 혼이 어찌하겠오?”

 

무산 선녀 이야기는 앞에서도 나왔었죠? 유춘이라는 사람은 한 술 더 떠, 귀신과 잠자리를 하고 자식을 낳았답니다....  트와일라잇 보는 줄.... 

우리 양소유, 병들어 죽는다니까, 모른 척 하기를 그치고 '우리 귀신은 괜찮거든!!!' 우기고 있네요.

그래도 혹시 무산선녀 기억 안 나시면, 아래 링크 클릭!

2021.06.03 - [작가, 인물, 기타 문학 관련 이야기] - 신농씨네 셋째 딸 요희, 무산신녀 되다

 

신농씨네 셋째 딸 요희, 무산신녀 되다

 중국 신화 시대의 이야기다.  중국 신화에 따르면, 최초의 인간 반고 이후, 삼황(三皇)이 있었으니, 이들 삼황이 과연 누구인가, 누구 누구를 삼황에 넣어줄 것인가는 여러 의견이 분분하다. 혹

ppullan.tistory.com

 

 

진인이 말하였다.

 

“한림은 마음대로 하십시오.”

 

하고 갔다.

 

 한림이 술이 취하여 누었다가 밤에 일어나 앉아 향을 피우고 장녀랑 오기를 기다리더니, 갑자기 창 밖에서 슬프게 말하는 소리가 있어 가만히 들어보니 장녀랑의 소리였다.

 

 장녀랑이 울며 말하였다.

 

“괴상한 도사의 말을 듣고 첩을 오지 못하게 하니 어찌 이리 박절하십니까?”

 

 한림이 크게 놀라 문을 열고 말하였다.

 

“어찌 들어오지 못하는가?”

 

 여랑이 말하였다.

 

“나를 오게 하면 왜 부적(符籍)을 머리에 부치셨습니까?”

 

한림이 머리를 만져보니 과연 귀신을 쫓는 부적이었다. 한림이 크게 화가 나서 부적을 찢고 내달아 여랑을 잡으려 하니, 여랑이 말하였다.

 

“나는 이제부터 영원히 이별하니 낭군은 옥체를 편안히 보전하십시오.”

 

하고, 울며 담을 넘어 가니 붙들지 못하였다.

 

서울대 규장각 소장 &lt;구운몽&gt; / public domain

 

이어지는 이야기는 아래 클릭!

2021.12.15 - [문학, 전문과 해설/김만중] - 김만중, <구운몽>17 / 사위에게 귀신첩 만들어 준 장인, 정사도 / 전문과 해설

 

김만중, <구운몽>17 / 사위에게 귀신첩 만들어 준 장인, 정사도 / 전문과 해설

1편부터 보실 분은 아래 링크 클릭! 2021.05.03 - [문학, 전문과 해설/김만중] - !김만중, 구운몽_ 전문, 해설 " data-og-description="구운몽(완판 105장본) 구운몽 목록 양소유는 초나라 양치사의 아들이니

ppullan.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