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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련, 체향초 체향초(滯鄕抄) 삼히(三熙)가 친가엘 갈 때면 심지어 이웃사람들까지 더 할 수 없이 반가히 맞어 주었다. 물론 여기엔, 아직 어머니가 살어 게시는 욋딸이란 것도 있을지 모르고, 또 그의 시집이 그리 초라하지 않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아무튼 이러한 대우가, 그의 모든 어렷을 적 기억과 더불어, 고향에 대한 다사로움을 언제까지나 그에게서 가시지 않게 하는 것인지도 몰랐다. 그랬는데, 이번엔 어머니를 비롯해서, 어린 족하들까지, 「아지머니 ─」 하고는 그냥 말이 없을 정도다. 이럴 때마다, 삼히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그 홀죽해짐 뺌에나 턱에 손을 가저가지 않으면, 빠지지하고 진땀이 솟는 이마를 쓰담고 애매한 우슴을 지어 보거나, 또 공연히 무색해 하는 것이 버릇처럼 되었다. 이래서 그가 친가로 온 후 수일 동안.. 2021. 7. 9.
기형도, 질투는 나의 힘 [전문, 해설] 질투는 나의 힘 -기형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 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 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아깝디 아까운 시인, 기형도 시인이 1989년에 쓴 작품입니다. 처음 시작부터 시간 개념에 미약하게 혼란이 옵니다. '아주 오랜 세월에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 2021. 7. 9.
김만중, 구운몽 <15> / 가춘운, 첫날밤과 두번째밤 / 전문, 해설 처음부터 보실 분은 아래 링크 클릭! 2021.05.03 - [문학, 전문과 해설/김만중] - !김만중, 구운몽_ 전문, 해설 !김만중, 구운몽_ 전문, 해설 구운몽(완판 105장본) 구운몽 목록 양소유는 초나라 양치사의 아들이니 승명(僧名)은 성진이라. 팔선녀라. 정경패는 정사도의 딸이니 영양공주라. 이소화는 황제의 딸이니 난양공주라. 전채봉은 ppullan.tistory.com 한림이 말하였다. “선녀는 무슨 일로 요지(瑤池)의 무한한 경개를 버리고 이 산중에 와 외로이 머무십니까?” 선녀가 탄식하여 말하였다. “옛 일이 꿈 같아 생각하면 슬픕니다. 첩은 서왕모(西王母)의 시녀로서 광한궁(廣寒宮)의 잔치 때 낭군이 첩을 보고 희롱했다 하시고 옥황상제(玉皇上帝)께서 진노하시어 낭군은 중죄하여 인간으로 .. 2021. 7. 9.
현진건, 빈처 빈처 1 “그것이 어째 없을까?” 아내가 장문을 열고 무엇을 찾더니 입안말로 중얼거린다. “무엇이 없어?” 나는 우두커니 책상머리에 앉아서 책장만 뒤적뒤적하다가 물어 보았다. “모본단 저고리가 하나 남았는데…….” “……” 나는 그만 묵묵하였다. 아내가 그것을 찾아 무엇 하려는 것을 앎이라. 오늘 밤에 옆집 할멈을 시켜 잡히려 하는 것이다. 이 2년 동안에 돈 한 푼 나는 데는 없고 그대로 주리면 시장할 줄 알아 기구(器具)와 의복을 전당국 창고(典當局倉庫)에 들이밀거나 고물상 한 구석에 세워 두고 돈을 얻어 오는 수밖에 없었다. 지금 아내가 하나 남은 모본단 저고리를 찾는 것도 아침거리를 장만하려 함이라. 나는 입맛을 쩍쩍 다시고 폈던 책을 덮으며 후 - 한숨을 내쉬었다. 봄은 벌써 반이나 지났건마는 .. 2021.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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