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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희, 낙동강 낙동강 낙동강 칠백 리 길이길이 흐르는 물은 이곳에 이르러 곁가지 강물을 한몸에 뭉쳐서 바다로 향하여 나간다. 강을 따라 바둑판 같은 들이 바다를 향하여 아득하게 열려 있고 그 넓은 들 품안에는 무덤무덤의 마을이 여기저기 안겨 있다. 이 강과 이 들과 저기에 사는 인간―---강은 길이길이 흘렀으며, 인간도 길이길이 살아왔었다. 이 강과 이 인간, 지금 그는 서로 영원히 떨어지지 않으면 아니 될 것인가? 봄마다 봄마다 불어 내리는 낙동강물 구포벌에 이르러 넘쳐넘쳐 흐르네― 흐르네― 에― 헤― 야. 철렁철렁 넘친 물 들로 벌로 퍼지면 만 목숨 만만 목숨의 젖이 된다네 젖이 된다네― 에― 헤― 야. 이 벌이 열리고― 이 강물이 흐를 제 그 시절부터 이 젖 먹고 자라 왔네 자라 왔네― 에― 헤― 야. 천 년을 .. 2021. 11. 30.
윤동주, 또 다른 고향 윤동주 시인은 1940년대의 저항 시인으로 유명합니다만, 사실 생전에 윤동주의 시는 출간되지 못했습니다. 시집을 내려고 서문에 해당하는 까지 쓰고, 준비를 했습니다만, 시절이 하 수상하니 위험할 수 있다는 주변의 만류에 미루었던 것이죠. 그럼에도 윤동주는 일본 유학 중 결국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1945년 광복을 몇 달 앞두고 옥 중에서 죽었습니다. 731부대의 마루타 설 등, 그의 죽음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습니다만, 어떻게 보아도 가슴 아픈 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그가 남긴 시들은 아직까지 우리의 마음을 울리고 있으니, 윤동주 시인의 시, 입니다. 또 다른 고향 윤동주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白骨)이 따라와 한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 온다... 2021. 11. 29.
김남천, 모던 문예사전 모던 문예사전 1 전형 이 말이 요즘 흔하게 쓰여질 때 그것은 대개‘성격’이란 말과‘정황’이란 말을 동반하게 된다. 전형적 성격이니 전형적 정황이니 하는 것이 그것이다. 이것은 특히 소설 문학, 개중에도 장편 소설의 경우에 리얼리스트들에 의하여 많이 사용되는데, 그 까닭은 로만이 성격과 정황(환경)의 갈등과 모순과 통일을 중심으로 얼크러져 나가는 소설 형식이기 때문이다. 이와 연결하여 성히 인용되는 명제는 엥겔스라는 사람이 마가레트 허크네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피력한「발자크론」에서 인용된 것으로 거기에는 대강 이러한 구절이 들어 있다. “리얼리즘이란 디테일의 진실성 외에, 전형적인 정황에 있어서의 전형적인 성격의 정확한 표현에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명제에 의하면 창조되는 성격이나 개성은 묘.. 2021. 11. 24.
거타지 설화 [전문] / 일연, 삼국유사 중 진성여대왕(眞聖女大王)과 거타지(居타知) 제51대 진성여왕(眞聖女王)이 임금이 된 지 몇 해 만에 유모(乳母) 부호부인(鳧好夫人)과 그의 남편 위홍잡간(魏弘잡干) 등 3, 4명의 총신(寵臣)들이 권력을 마음대로 해서 정사를 어지럽히자 도둑들이 벌떼처럼 일어났다. 나라 사람들이 근심하여 이에 다라니(타羅尼)의 은어(隱語)를 지어 써서 길 위에 던졌다. 왕과 권세를 잡은 신하들은 이것을 얻어 보고 말했다. "이 글은 왕거인(王居仁)이 아니고는 지을 사람이 있겠느냐." 이리하여 거인을 옥에 가두자 거인은 시(詩)를 지어 하늘에 호소했다. 이에 하늘이 그 옥에 벼락을 쳐서 거인을 살아나게 했는데 그 시는 이러했다. 연단(燕丹)의 피어린 눈물 무지개가 해를 뚫었고, 추연(鄒衍)의 품은 슬픔 여름에도 서리 내리네... 2021.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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