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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도 / 달마대사 / 보리달마 / 보디다르마 / 달마 외모

by 뿔란 2021.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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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국, 달마도 퍼블릭 도메인,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2786148

 

 우리가 남의 집에 갔을 때, 벽에 커다란 액자가 걸려 있는 경우가 있다. 대개 그 액자는, 결혼 사진, 성경 구절이나 예수, 아니면 호랑이일 때도 있지만... 또한 많은 집에는 달마도가 걸려 있다. 

 

 달마도를 거는 이유는 기독교인들이 십자가나 성경구절을 거는 이유와 대동소이하다. 결국 원하는 것은 벽사진경, 사악한 것을 물리치고 경사스러운 것을 welcome, come here, 손짓해 불러들이는 것이다. (인정한다, 손짓은 오바였다.)

 

 과연 이러저러한 것들이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아직 걸어보지 않아서..... 

 

 

자, 그럼 도대체 왜 우리는 달마도의 힘을 믿는 것일까. 저 눈썹 짙고 눈 크고 털북숭이 아저씨가 누구길래? 

 

 

하여 소개한다, 보디다르마!!!!! 

 

 보디다르마, 보리달마, 달마대사, 달마존자, 달마.... 전부 같은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달마는 원래 남인도의 향지국이라는 나라의 셋째 왕자님이시다. 왕자님은 불교의 제27조(석가모니로부터 따져서 27번째 후계자)인 동인도 승려 반야다라에게서 법을 받았다. (제자가 되어 배우고, 깨달았다고 인정 받음)

 

김홍도 _ 화첩 _ 구년면벽

  위 그림은 김홍도의 '구년면벽좌선'이라는 그림이다. 그림 속의 인물이 바로 달마. 그는 9년간 벽을 쳐다보고 앉아 참선을 했다고 한다. (좌선, 참선, 화두선, 단어 자체의 뜻은 조금씩 달라도 결구 다 같은 말이다. 앉아서 화두를 참구하는 선이다.) 아무튼 무서운 분인 것 같다. 9년이라니... 옛날에는 평균수명도 지금보다 훨씬 짧았는데 그 중 9년을 과감히 투자!!!

 

아무튼 이렇게 열심히 해서 깨달음을 얻은 달마는 중국에 불법을 전하겠다고 갔다가 양무제를 만났다.

 

양무제가 물었다.

"짐이 즉위한 후로 오늘까지 스님들을 공양하고 절을 짓고 경전을 펴내고불상을 조성했는데 이러한 공덕은 얼마나 크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무런 공덕이 없습니다."

"어째서 공덕이 없습니까."

"그런 공덕은 중생세계에서는 조그마한 과보라고 볼 수 있으나 이 역시 생사를 윤회하는 원인을 만들 뿐입니다. 이는 마치 형태를 따르는 그림자가있기는 하나 그 그림자는 실체가 없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진실한 공덕입니까."

"본체가 맑고 공적한 지혜를 얻어야 합니다. 이는 세속적인 일을 많이 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자 양무제는 두번째 질문을 했다.

"무엇이 불법의 성스러운 진리 가운데 첫째가는 것입니까."

달마대사가 답했다.

"진리는 확연하여 아무것도 성스러울 것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짐을 대하고 있는 그대는 누구입니까."

"모릅니다."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결국 양무제는 화가 잔뜩 났다. 달마는 똑똑하니만큼 분위기 파악도 잘하였으므로 궁을 나온 뒤 재빨리 양자강을 건너 도망갔다. 강을 건너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는 설화가 있는데,....... 그러니까 이 양반이 갈대잎 하나를 꺽어서 그걸 타고 강을 건너셨다고.......

 

 

김홍도 _ 절노도해도 (제목을 해석하자면, 갈대 꺽어 바다 건너는 그림)

갈대 꺽어 강을 건너신 뒤에야 비로소 제자들을 만나, 중국 선불교(이론 보다 참선을 통한 깨달음을 추구하는 불교)의 초조가 된 달마. 갈대 꺽은 것도 그렇고 달마가 참선하다 손 잘랐다는 둥, 온갖 신화적인 이야기를 끌고 다니는 불교계의 레전드 달마! 이런 달마를 둘러싼 많은 설화들이 궁금하신가? (궁금하셔라....)              

 

 

 아무튼!!! 그 설화 중 인터넷 검색해도 잘 안 나오는 이야기 하나를 해보겠다. 

기대하셔라!!!

 

 이야기를 들어가기에 앞서 어찌 생각하시냐고 묻고 싶다. 도대체 달마의 얼굴 생김새 말이다.... 아무튼 꽃미남이 아니신 건 그렇다치고, 조금 더 안 무섭게 생기거나 조금 더 잘 생기셔도 될텐데.... 뭐 이런 생각은 해보신적 없으신가? 있으신가? 김홍도 오빠님의 저 '절노도해도' 만큼만 부드럽게 생기셔도 .... 그러셨으면 수맥이 어쩌고 재액이 어쩌고 이런 인물은 안 되셨을 수도 있지만.... 암튼!!!

 

 사실, 달마는 희대의 미남자였다고 한다. 여인들의 마음에 불을 싸지르고!!! 지나가는 3살 아가도 방긋 웃게 만드는 미모의 소유자셨다고 한다. 그런 초절정 꽃미남 달마가 어느 날 산길을 가고 있었는데.... 

 

 문득,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커다란 구렁이의 사체가 길을 떡하니 막고 있었다고 한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길을 지나다니기 불가능할 지경..... 달마는 잠깐 고민했다. 구렁이의 사체를 치워야 사람들이 통행 할 수 있을 텐데, 너무 크고 무거워서 옮길 수가 없었던 것이다. 고민을 끝낸 달마는 곧 육체를 벗어났다. 

 

 

육체를?

벗어났다!

 

 그리고 태연히 구렁이의 사체로 들어갔다. 그리고 구렁이의 몸을 입고 움직여, 구렁이의 사체를 길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옮겨 놓았다. 

 

 

 한편 그 시각!!!

 구렁이의 사체가 놓여 있던 길을 지나가는 다른 도인(도 닦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 양반은 아주 험악하게 생긴 양반이었다. 얼마나 험악한 양반이었냐면, ...

 

보물 제1861호 보성 대원사 극락전 달마대사 벽화

 바로 이 벽화 속 인물처럼 생기신 그런 양반이셨다. 

 

 근데 이 양반이 길을 가는데 길에 웬 초절정 꽃미남 싱싱한 몸이 하나 떡!! 놓여 있던 것이었다. 

 

 아하, 이것이 웬 떡이냐!!! 

 

 주위를 좀 둘러보아도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저 무섭게 생긴 도인은 얼른, 자기 몸을 벗어 놓고, 달마의 몸을 줏어 입고는 룰루랄라,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러 떠나셨다. 

 

 한편 우리의 초절정 꽃미남 달마님은, 공익을 위해 애써 구렁이의 사체를 멀리 치워놓고 돌아오셨는데......

 

 막상 와보니, 자신의 몸이.... 몸이 ...... 없어진 것이었다.

 대신... 그 자리에는 웬 험상궂은 중년 남자의 몸이......

 

 

 뒤집어쓸 몸은 그것 하나밖에 없는 상황..... 

 

 할 수 없이 달마는 그 몸을 줏어 입었고, 이후 쭈욱 그 몸으로 살았다는 슬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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