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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전문과 해설/현대시

[전문, 해설] 박두진, 7월의 편지

by 뿔란 2021.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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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편지
                                                  박두진

7월의 태양에서는 사자새끼 냄새가 난다.
7월의 태양에서는 장미꽃 냄새가 난다.

그 태양을 쟁반만큼씩
목에다 따다가 걸고 싶다.
그 수레에 초원을 달리며
심장을 싱싱히 그슬리고 싶다.

그리고 바람,
바다가 밀며 오는,
소금냄새의 깃발, 콩밭 냄새의 깃발,
아스팔트 냄새의, 그 잉크빛 냄새의
바람에 펄럭이는 절규---.

7월의 바다의 저 출렁거리는 파면(波面)
새파랗고 싱그러운
아침의 해안선의
조국의 포옹.

7월의 바다에서는,
내일의 소년들의 축제 소리가 온다.
내일의 소녀들의 꽃비둘기 날리는 소리가 온다.
                                     
                                                             1967. 7. 조선일보

 

청록파 시인으로 유명한 박두진 시인이 1967년에 쓴 시입니다. 

내용을 찬찬히 훑어보기로 하죠.

 

 

7월의 태양에서는 사자새끼 냄새가 난다.
7월의 태양에서는 장미꽃 냄새가 난다.

 

 

쓰여져 있는 그대로 느끼면 됩니다. 7월의 태양이랬으니 7월의 여름의 그 뜨거운 태양을 떠올려보세요. 

사자새끼? 새끼사자? 어떤가요? 아가아가하고 귀엽고, 고양이과 특유의 귀여움에 그래도 사자니 아가래도 발도 크고 힘도 세겠죠. 무럭무럭자라 초원의 왕이 될 겁니다. 7월의 태양에서는 그런 사자새끼 냄새가 난다는군요. 

게다가 7월의 태양에서는 장미꽃 냄새도 난대요. '장미꽃 냄새'라는 말을 들으면 장미향이 떠오르고, 그 향을 맡을 수 있는 풍경이 떠오릅니다. (떠올리세요!) 7월의 태양은 그런 느낌이랍니다. 

 

 


그 태양을 쟁반만큼 씩
목에다 따다가 걸고 싶다.
그 수레에 초원을 달리며
심장을 싱싱히 그슬리고 싶다.

자 이제 7월의 태양을 해바라기꽃 따듯이 똑, 똑 수확해 봅니다. 쟁반만한 크기로요. 그리고 수확한 태양을 메달처럼 목에다 걸어봅니다. 남은 태양은 바퀴로 씁니다. 수레를 만드세요. 그 수레를 타고 초원을 달리는 겁니다. 어떤 기분일까요? 수레 위에서 썬탠을 즐겨봅니다. 창백했던 심장이 싱싱한 구릿빛으로 그을려집니다.

 

 

그리고 바람,
바다가 밀며 오는,
소금냄새의 깃발, 콩밭 냄새의 깃발,
아스팔트 냄새의, 그 잉크빛 냄새의
바람에 펄럭이는 절규---.

 

그런데 바람이 불어오는군요. 바람을 통해 바다 냄새를 맡으며 바다로 화자의 관심이 이동합니다. 7월의 바다겠죠. 여름 바다에서 여러분은 어떤 냄새를 맡을 수 있나요? 화자는 소금 냄새를 맡다가 글세, 전 콩밭 냄새는 안 맡아봐서 모르겠는데, 아무튼 콩밭 냄새를 맡습니다. 바다가 아스팔트 냄새, 잉크빛 냄새는 왜 몰고 올까요? 그 냄새를 왜 깃발이라고 할까요? 깃발을 언제 드는 걸까요? 그런 생각을 해 나가다보면 깃발이란 우리의 의지와 신념을 표현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에 도달합니다. 바다에서 화자는 의지와 신념, 의지와 신념을 세상에 펼치기 위한 절규를 느낍니다. 무엇에 대한, 무엇을 위한 의지와 신념일까요? 다음 내용으로 가봅니다.

 

 

7월의 바다의 저 출렁거리는 파면(波面)
새파랗고 싱그러운
아침의 해안선의
조국의 포옹.

 

7월 바다의 파도치는 수면(파면)을 봅니다. 새파랗고 싱그러운 아침의 해안선, 파도가 둥글게 해변 모래밭으로 들어옵니다. 육지와 바다가 부드럽게 서로를 끌어안습니다. 화자는 그것을 '조국의 포옹'이라고 표현합니다. 조국, 우리의 나라가 우리의 의지와 신념이 담긴 파도를 끌어안습니다. 파도가 바다가 우리의 조국을 끌어안습니다. 이 시가 애국적이거나 이념적인 시는 아니지만, 아름다운 7월의 자연 속에서 우리나라, 우리 땅에 대한 애정이 솟구치는 것입니다.

 

 

7월의 바다에서는,
내일의 소년들의 축제 소리가 온다.
내일의 소녀들의 꽃비둘기 날리는 소리가 온다.

 

우리나라, 우리의 미래는 밝고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7월의 바다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그런 미래를 알려줍니다. 내일의 소년들의 축제 소리, 내일의 소녀들이 꽃비둘기 날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입니다.

 

이제 제목을 생각해 봅니다. '7월의 편지'였습니다. 7월의 편지에는 아름답고 힘찬 생명력(1연)과 그 생명력을 사용하며 즐기고(2연), 그 다음 바다에서 우리의 의지와 신념을 느끼고 되새기며(3연), 그 의지와 신념이 우리나라의 현실로 녹아들어 이루어지며(4연), 그 결과 우리의 밝은 미래가 느껴진다(5연)는, 그런 사연이 담겨 있었네요. 

 

바다와 여인(표현의 자유)_아사달 作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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