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기초가 없을 분들을 위해 '용언'부터 이야기해 보자.
'용언'이란 '활용되는 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먹다'를 예로 들면, '먹으니, 먹고, 먹어서, 먹었으면..... '등등으로 쓰이는 것을 활용이라 한다.) 품사 공부가 부실해도 이 단어가 서술어로 쓰일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용언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서술어, 문장을 끝내는 바로 그 놈으로 쓰일 수 있다면 용언이다. (용언에는 동사와 형용사가 있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
아무튼! 이런 용언의 활용에 대한 문제다. 꼭 이렇게 대놓고 용언의 활용을 묻는 문제가 아니더라도 용언의 활용을 착각해서 문법 문제를 틀리는 것은 흔하디 흔한 일이다. 어느 정도 문법 공부가 된 상태라도 용언의 활용에는 걸려 넘어지기 쉽다.
그럼 진심, 용언의 활용에 자빠지지 않는 법을 공개한다! 용언이 잘 활용되었는지, 어느 것이 어간이고 어미인지 정확히 구분하려면 반드시 다음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1. 단어의 기본형을 찾는다.
'기본형'이란 '-다'로 끝나는 가장 단순한 형태다. 예를 들어, '예뻐도'의 기본형, '-다'로 끝나는 가장 단순한 형태는? '예쁘다'. 뭐 이런 식이다.
2. 기본형에서 마지막의 한 글자, '다'는 어미고 나머지는 어간이다. 예를 들면, 기본형인 '아름답다'에서 '다' 한 글자가 어미이고, 나머지 '아름답'이 어간이다. (어간이 변하지 않는 부분, 어미가 뒤의 변하는 부분인 건 아시죠? ㅎ)
기본형을 통해 어간을 찾아야만 용언이 활용될 때 규칙적으로 활용되는지 아닌지를 정확히 구분할 수 있으며, 어떤 어미가 붙었는지도 제대로 알 수 있으니 반드시, 위의 간단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제 문제를 다시 보자.
문법 문제를 풀 때, 의외의 어려움은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반드시 문제를 꼼꼼히 읽자.
선지 1. 보기의 a의 기본형은 '담그다'이다. '떡을 물에 담그다.'처럼 문장을 간단히 만들어보면 알 수 있다. 기본형 '담그다'의 어간은 '담그-'이고 여기에 어미 '-어/-아'를 붙여보면, '-그-'의 'ㅡ'가 빠지고 '담가'가 된다. 선지 1의 '예뻐도'는 '예쁘-'라는 어간에 '-어도'라는 어미가 붙은 것이다. '-도'가 붙었는지, '-어도'가 붙었는지 헛갈린다면 '먹다'같은 규칙활용용언 몇 개에 어미를 붙여보는 것이 좋다. ('먹어도') 아무튼, 이때 '-쁘-의 'ㅡ'가 빠지므로, a 와 같은 유형임을 알 수 있다. 고로 선지 1은 적절하다. ('ㅡ'탈락 불규칙 활용)
선지 2. 보기 b 의 경우 기본형을 생각해 보면 '걸르다'이고(이때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체에 걸르다'처럼 문장으로 생각하고 따져 보는 게 좋다.), 따라서 어간은 '걸르-'이다. 여기에 '-어서/-아서' 어미를 붙이면 '걸러서'가 된다. 어간 중 '-르-'에서 'ㅡ'가 빠지며 활용된 경우다. 선지 2는 '푸르-' 에 '-어'를 붙였더니 '푸르러'가 나온 것이다. 이때의 변화는 'ㅡ'가 빠진 것이 아니라, 어미 '-어'가 '-러'로 바뀐 것이다. 그러므로 정답은 2번. ('러'불규칙)
이 정도 확실성이면, 뒤의 선지들은 안 봐도 괜찮지만, 확신이 없다거나 시험이 아닌 공부용으로 본다면 봐야 할 것이다. 혹여 뒤의 3, 4, 5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댓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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