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즐기는 자가 승자다 * 문학, 수능국어, 상식, * 고등국어, 수능국어 학습 및 과외 문의 freeerror@hanmail.net 카톡 smila4
  • 재미 없어도 재미 있고 싶다!
  • 불안한 만큼 흥미로운
작가, 인물, 기타 문학 관련 이야기

들어는 봤나, 소울메이트! 아니, 부부는 원수지간이라던데!

by 뿔란 2021. 2. 1.
반응형

절집 경험이 좀 있다는 이야기는 앞서도 했지만, 

오늘도 절집에서 주워 들은 이야기로 포스팅을 시작해 본다.

 

그러니까, 절집 가면 주로 보살님이라고 불리는 30대에서 70대의 기혼 여성들이 주류였다.

(요즘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안 가본지 오래 되어서...

산에 놀러갔다 유명 사찰에서 물 마시고 구경해 본 것도 이미 꽤 오래 전 ㅜㅜ

놀러도 못 가고 뭐하고 사는 인생인지 모르겠다 ㅜㅜ)

아, 아무튼!

그런 여성들이 주류이다 보니 당연히 결혼 생활에 대해서도 머리 빡빡 깍은 중들이 제법 이야기를 해 주게 되는데.....

 

주된 내용이야 뭐 별 것 있겠는가.

네가 네 맘 잘 닦으면 끝이다! 하는 거지.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이건 아주 유서 깊은 말인 모양인데, 

부부는 전생에 원수지간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런 말에 주류인 보살님들은 내적 한숨과 끄덕거림, 혹은 갸우뚱에 빠져드시고,

소수의 비혼자들은 허허 그것 참, 하며 입맛을 다시게 되는 것인데..

('비혼자'는 비혼주의를 가진 자를 뜻하는 용어로 쓰이지 않았음을 알려드린다. 

그저 '결혼하지 않은 자'를 세 글자로 적었을 뿐.)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같은 말을 듣던 비혼자들은

자신의 애인이 과연 전생에 원수였던가를 곰곰 따져보기도 해야 하며, 

결혼을 하는 것이 이로운가... 를 생각하며,

동시에 자신의 내적 욕구까지 헤아려 보아야하는 

지극히 복잡한 일을 수행했던 것이다.

 

나는 청춘의 한 복판에서 그런 복잡한 고뇌를 견디지 못하여 술을 진탕

 

 

그러다가 점차 어디선가 이 단어가 많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소울메이트(영어: soulmate)는 영혼 (soul)의 동료 (mate)라는 뜻으로, 서로 깊은 영적인 연결을 느끼는 중요한 인물이다. 옛날에는 연인 · 부부 등 남녀 사이를 시적으로 표현한 말이었다. 현재에는 스포츠, 비즈니스, 예술 등 분야에 한정하지 않고 큰 성공을 한 사람에게는 가족, 동료 등 솔메이트의 존재가 있다. -위키백과

영혼의 동료. 

많은 이들은 이 단어를 연인, 애인, 반려자, 배우자와 중복하여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니까 모든 연인, 애인, 등등이 다 영혼의 동료는 아니지만, 영혼의 동료쯤 되자면

그 정도 비중있는 자리를 차지하기 십상이다~~~ 정도.

 

개인적으로 부모 자식 간이나 형제 자매 간에 소울메이트라는 말을 쓰는 경우는 거의 못 보았다.

사실, 소울메이트쯤 거창하려면, 당연히 진취적으로 나아가 획득(?), 혹은 애절하게 찾아 헤매다 겨우 만난다든지,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왔다든지 정도는 되는 게 이치에 맞고, 적절해 보이지 않냐는 거다. 그러니까 느낌 상 말이다. 

 

아아아무튼, 이 넘의 소울메이트인지 영혼의 동료인지는 내게 참 다루기 힘든 개념으로 여겨졌다.

김유정의 '내 마음을 아실 이'라는 시를 포스팅할 때 충분히 말했듯이, 

아니 나도 모를 내 마음을 누가 알겠냐가 내 생각인데, 무슨 영혼의 동료, 영혼의 짝꿍 씩이나.....

 

무료 이미지 사이트에서 소울메이트를 검색하면 이런 그림이 뜬다. 저 보라색 글씨 내용은 요새 참 유행하는 스타일이다. 저기서 신(God)을 빼고 운명의 어쩌고나 우주의 어쩌고를 넣으면 최신(?) 트렌드.

 

하지만 그래도 어쨌든 영혼의 동료라니 참 멋찌고, 근사하고, 암튼 좋은 느낌 혼자 다 갖는 그런 개념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니, 사흘 전인가? 아무튼, 내가 종종 즐겨 보는 유튜버가 라이브 방송을 하다가 소울메이트 이야기를 꺼냈다. 그 유튜버가 소울메이트 이야기를 꺼낸 게 처음은 아니었는데, 이 날은 설거지를 하면서 시청해서 그런지, 유독 귀에 잘 들어왔다. 

 

(혹시 궁금하실까봐.... www.youtube.com/channel/UCVhFJyAHl6FvaRI26G62ZFQ

 

무의식연구소

포항공대 출신 20년차 최면심리상담사, '무의식은 답을 알고 있다'의 저자 석정훈 입니다. 무의식의 비밀을 알기쉽게 설명하여 여러분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다양한 팁과 노하우를 공유합니다.

www.youtube.com

참고로 무의식연구소와 나는 아무 관련이 없다. 나는 댓글도 두 개인가 남겼을 뿐으로, 아주 샤이한 구독자다.

한 마디 더하자면, 전생체험, 미래체험 실제 상담자 사례를 얼굴 모자이크로 보여주기도 한다. 나도 그게 재미있어서 구독했는데, 신과 나눈 이야기 류의 이야기에 관심있는 분은 반드시 재미있게 볼 것이다.)

 

아무튼, 그 사람의 말로는 우리의 소울메이트는 사실 우리의 적일 수도 있고,

우리의 원수일 수 있고, 우리의 라이벌이거나, 아무튼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왜? 영혼의 동료는 영혼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존재이고, 

내 영혼의 발전은 온갖 크고 작은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이룩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시 앞의 절집 이야기로 돌아가보니, 어머, 이렇게 이야기가 딱 맞아떨어질 수가?!!! 잠깐 나는 놀랐다.

 

원수지간 같은 부부 사이는 바로 소울메이트 관계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

 

역시 소울메이트 같은 건 좋지 않은 것이었다고, 내 마음을 누가 알겠냐가 제일 좋은 것이라고

나는 생각해 본다. 

고난과 역경은 아니 그게 ...... 내 영혼이 발전을 위해 태어나기 전에 고난과 역경을 선택했다고 치자.

아, 하지만 그게 내가 그런게 아닌 것 같은 이 기분은 무엇이냐.

생전의 영혼아, 너는 진정 나였더냐?

하면서 다시 '나란 무엇이냐?', 'Who am I?'로 돌아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스톡홀름에 있단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