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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전문과 해설/이상18

김기림에게 4 김기림에게·4 기림 형. 형의 글 받았소. 퍽 반가웠소. 북일본 가을에 형은 참 엄연한 존재로구려! 워밍업이 다 되었건만 와인드업을 하지 못하는 이 몸이 형을 몹시 부러워하오. 지금쯤은 이 이상이 동경 사람이 되었을 것인데 본정서(本町署) 고등계에서 ‘도항(渡航)을 허락할 수 없음’의 분부가 지난달 하순에 내렸구려! 우습지 않소! 그러나 지금 다시 다른 방법으로 도항 증명을 얻을 도리를 차리는 중이니 금월 중순, 하순경에는 아마 이상도 동경을 헤매는 백면(白面)의 표객(漂客)이 되리다. 졸작 「날개」에 대한 형의 다정한 말씀 골수에 스미오. 방금은 문학 천년이 회신(灰燼)에 돌아갈 지상 최종의 걸작 「종생기」를 쓰는 중이오. 형이나 부디 억울한 이 내출혈을 알아주기 바라오! 『삼사문학』한 부 저 호소로(.. 2021. 6. 19.
김기림에게 3 김기림과 이상의 편지를 처음부터 보실 분, 클릭! 2021.06.07 - [문학, 전문과 해설/이상] - 김기림에게 1 김기림에게 1 김기림에·1 기림 형. 인천 가 있다가 어제 왔소. 해변에도 우울밖에는 없소. 어디를 가나 이 영혼은 즐거워할 줄을 모르니 딱하구려! 전원도 우리들의 병원이 아니라고 형은 그랬지만 바다 ppullan.tistory.com 김기림에게· 3 기림형. 어떻소? 거기도 덥소? 공부가 잘되오? 「기상도」되었으니 보오. 교정은 내가 그럭저럭 잘 보았답시고 본 모양인데 틀린 데는 고쳐 보내오. 구(具) 군은 한 1,000부 박아서 팔자고 그럽디다. 당신은 50원만 내구 잠자코 있구려. 어떻소? 그 대답도 적어 보내기 바라오. 참 체재도 고치고 싶은 대로 고치오. 그리고 검열본은 안 보.. 2021. 6. 18.
김기림에게 2 [이상, 편지] 김기림에게·2 기림 형. 형의 그 구부러진 못과 같은 글자로 된 글을 땀을 흘리면서 읽었소이다. 무사히 착석 하였다니 (着席) 내 기억 속에 ‘김기림’이라는 공석이 하나 결정적으로 생겼나 보이다. 구인회는 그 후로 모이지 않았소이다. 그러나 형의 안착(安着)은 아마 그럭저럭들 다 아나 봅디다. 사실 나는 형의 웅비를 목도하고 선제공격을 당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우울했소이다. 그것은 무슨 한 계집에 대한 질투와는 비교할 것이 못 될 것이오. 나는 그렇게까지 내 자신이 미웠고 부끄러웠소이다. 불행히, 혹은 다행히 이상도 이달 하순경에는 동경 사람이 될 것 같소.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든지 형의 웅비와는 구별되는 것이오. 아마 이상은 그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문학은 그만두겠지요. 『시와 소설』은 회원들.. 2021. 6. 13.
김기림에게 1 김기림에·1 기림 형. 인천 가 있다가 어제 왔소. 해변에도 우울밖에는 없소. 어디를 가나 이 영혼은 즐거워할 줄을 모르니 딱하구려! 전원도 우리들의 병원이 아니라고 형은 그랬지만 바다가 또한 우리들의 약국이 아닙니다. 독서하오? 나는 독서도 안 되오. 여지껏 가족들에게 대한 은애(恩愛)의 정을 차마 떼기 어려워 집을 나가지 못하였던 것을 이번에 내 아우가 직업을 얻은 기회에 동경 가서 고생살이 좀 하여볼 작정이오. 아직은 큰소리 못하겠으나 9월 중에는 어쩌면 출발할 수 있을 것 같소. 형, 도동(渡東)하는 길에 서울 들러 부디 좀 만납시다. 할 이야기도 많고 이 일 저 일 의논하고 싶소. 고황(膏肓)을 든, 이 문학병을…… 이 익애(溺愛)의, 이 도취의…… 이 굴레를 제발 좀 벗고 표연할 수 있는 제법.. 2021.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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