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 시인이 썼다.
그립다 말을 하니 그리워.......
그리울 것 하나 없는 삭막한 연말이 가고 있다.
오늘은 자고 먹고 수다 떨고로 끝났다.
나도 내가 왜 이러고 사는지 잘은 모르겠는데
따지고 보면 나는 아주 어려서부터 이러고 살았다.
늘상 하는 일이 없었다.
이런 나 자신을 나는 어떻게 평가하고 대해야 할까.
이런 저런 책들을 읽다 나는 헛갈리기 시작했다.
밥값은 해야 한다고,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고, 지금 네가 놀고 먹는다면 그것은 모두 빚이라고.....
그런 현실적인 말들과
사람의 참 생명이란 원래 거칠 것이 없고 그 능력이 무량하니
생각해 보아라, 저 많은 무위도식하는 귀족들과 재벌가와 기타 등등을
네가 손발을 고생시켜야만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너의 마음이
이 우주의 무한한 자원이 너에게 주어지는 것을 막고 있다는
므흣하고 아름다운 말들
물론 나는 아름다운 말들처럼 생각하며 현실적인 말들처럼 행동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그리고 물론 나는 현실적인 말들처럼 생각하고 아름다운 말들처럼 행동했다.
시간이 흘러 우울한 오늘이 닥칠 때까지.
먹고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사실 그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숨을 쉬는 것처럼 이 글을 쓰며 다리를 살살 흔드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
꼭 용을 쓰고 온갖 짱구를 굴려야만 가능한 것일까.
라고 귀차니즘에 뼈속까지 젖은 나는 오늘도 생각해 보는 것인데........
바깥은 하루 종일 영하의 날씨다.
덕분에 바닥은 하루 종일 따뜻하다.
인간의 육체는 원래 에너지를 아끼려는 본능이 있다.
네안데르탈인이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이전부터 만들어 온 본능이다.
내가 머리를 쓰기 싫어하는 것이나 몸을 쓰기 싫어하는 것이나 실은 본능에 따랐을 뿐인 것인데,
본능을 따른 자에게 주어지는 우울한 새벽이다.
아니, 본능인데 왜 우리는 거부해야 하는가!!!
이것이 진정 인간의 운명인가!!!
그리고 나서 생각해 보자면
나는 제법 운명과 맞서 싸우는 전사가 아닌가!
이 시대의 영웅?
그냥 자기 전에 주절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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