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대표보살3] 보현보살 _ 빛나는 모범생, 완벽한 학생회장

 

티벳 보현보살

사실 이 양반이 굉장히 유력하고 멋진 분인데, 세상 사람들에게는 별로 노출되지 않는 편이다. 왜냐하면 이 양반은 오직 진리의 길, 구도의 길을 걷는 분이기 때문이다. 아프다거나 힘들다거나 구원, 구출, 발복(복이 팡팡!!!)을 원하는 우리에게 진리와 빛은 내일 모레 즈음 생각해 볼 일이지 오늘 당장 찾아야 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양반은 불교계의 엄친아, 그저 빛인 모범생이라고 볼 수 있겠다. 불교 안에서 이 분의 위상은 어느 정도냐면!!

영취사 영산회상도, 조선, 1742, 국립중앙박물관

가운데 큰 인물이 석가보니, 석가보니 무릎 아래 서 있는 두 명 중 오른쪽 문수보살, 왼쪽이 보현보살이다. 석가모니 불상이 있는 곳에는 늘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좌우로 함께 있다. 이것이 바로 보현보살의 클라쓰인 것.

 

보현보살의 과거 역시 찬란하기만 하다. 

불교에는 사실 여러 부처가 있는데, 석가모니는 이 우주에서 오직 우리가 아는 부분, 즉 지구의 역사를 범위로 중생 좀 구제해 보겠다고 온 부처이다. 불교의 세계관에서 석가모니는 일부에 불과한 것이다. 그럼 부처 중의 부처, 진리의 핵심 그 자체인 부처는 누구인가? 그는 바로 비로자나불이다. 그저 빛, 진리 그 자체!

 

대구 동화사 비로암 석조 비로자나불(보물 제 244호), 국립중앙박물관

(왼손 검지를 오른 손으로 감싼 저 손모양이 비로자나불의 특징이다.)

보현보살은 비로자나불을 담임쌤으로 보살도를 공부한 보살들 학교의 회장쯤 되는 분.

 

보현보살의 <보현행원품>은 이 양반이 얼마나 노오력하는 분인지, 이 분을 따라 우리가 얼마나 노오력해야 하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좋은 경전이다. 그리고 <보현행원품>의 내용은 고려 시대 고승, 균여가 쓴 향가 <보현십원가>에도 실려있다. 

 

균여전 보현십원가

석굴암 보현보살, 한국학중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