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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을 사러 과일 가게에 갔다.
2키로 작은 딸기 4박스가 구석에 있었다. 빨간 플라스틱 그릇에 담긴 딸기를 집었다가 문득 물었다.
"이건 얼마예요?"
"그거.... 3천원에 가져가요."
마음이 흔들렸다. 카운터에 있던 여자가 이 상항을 보고 있었던지 말을 보탰다.
"다 가져가요. 싸게 줄게."
나는 비닐에 담기를 선택했고, 8키로라지만 8키로보다는 어째 가벼운 딸기 두 봉지를 들고 위풍당당 귀가했다.
그리고 하루 종일 끓이고 끓이고 끓인 끝에...
미리 열탕 소독을 끝낸 유리병들로 감당이 안 되는.... 암튼 이러저러 다 담긴 했으나.....
계량 없는 마구잡이 요리의 후유증으로 지나치게 단 맛이 강한 딸기잼 10년치를 얻게 되었다.
어찌해도 지워지지 않는 단내를 맡으며 잼은 꼭 사먹어야지 굳게 다짐했다.
이제 이걸 누구에게 줄 것인가... 노동은 끝났으나 고민은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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