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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OCN 오리지널 WATCHER (왓쳐) (2019)

by 뿔란 2021.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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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자체 제작 16부작 드라마로, 김현주, 한석규, 서강준이 주인공이다. (배우 나열 순서는 선배님부터 ㅎ)

그리고 경탄에 경탄을 거듭하게 했던 이들이 또 있으니 연출자 안길호와 작가 한상운이다. 

연출자는 <비밀의 숲>을 연출한 냥반이시고 뜻밖에 작가는 무협소설 작가님..... 

그러나 나는 드라마를 보는 내내 무협소설은 생각도 못했다. 내 예측을 뛰어넘는 스토리들이 태풍 만난 파도처럼 휘몰아치며 나를 휩쓸어가는 쾌감에 쩔어 있는 동안 내가 생각한 것은 단 하나, 추억의 명작, HBO의 <The Wire>였다.  

 

이 추억의 옛드는 시즌 5까지 있는데, 진짜 매일 밤을 패고 보았었다. 

 

 

와이어와 왓쳐의 공통점은 상상치 못한 스토리가 군더더기 없이, 미친듯이 밀려온다는 것. 그야말로 스토리가 주는 쾌감에 정신을 차릴 수 없게끔. 그리고 또 하나는 선한 사람은 없다는 것. 마지막으로 흠 잡을 수 없이 매끄럽게 디테일까지 완벽한 느낌으로 스토리가 흘러간다는 것. 도대체 어떻게 이토록 매끄럽고 군더더기 없을 수 있는다 보는 내내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왓쳐에는 그래도 선한 사람이 나오는데, 그 선함은 젊어서, 아직 순수한 영혼이라, 아직 잘못을 저지를 만한 시간이 없었다 정도의 이유를 갖는다. 

 

 

15년 전에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에 휩쓸린 세 사람의 주인공이 감찰반에서 함께 일하며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는 게 왓쳐의 스토리. 당시 어린 아이였던 서강준을 제외하면 모두가 잘못을 저질렀고, 비극적인 사건의 결과들과 더불어 자신의 잘못에 대한 자책감으로 괴로워하며 어둡고 우중충한 작품 분위기를 만들어간다. 

 

 그러나 나라의 보물, 미래의 주인공 젊은이답게 서강준은 잘생겼는데...... 아니 참 그게 아니고 발랄하고, 주인공답게 잘 나가던 직업군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액션도 잘하고, 경대출신 전직 엘리트 수사관 아들답게 머리도 쌩쌩 잘 돌아가는데, 아니 참... 젊은이답게 참신해서, 그 우중충한 분위기를 깨고 활력을 불어넣는다.

 

오랜만에 보는 김현주 언니는 여전히 예쁘시고... 원래 이기적인 책상물림 엘리트로 사회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인물이었지만 과거의 상처로 인해 더 독해지고 화려하게 외모를 꾸미고 사회적으로도 오직 이기적인 짓만 저지르는 인물이 되신 언니.... 이 언니가 과거의 상처를 봉합하고, 이기적인 성품도 고치게 되었다는 게 이 언니 입장에서 보는 왓쳐의 서사이다. 

 

한석규 오빠는 참... 닥터 김사부 시절보다 좀더 젊어 보이는데 그건 이 오빠가 수트빨이 좀 받는 편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 사악한 웃음이야말로 석규 오빠의 매력이므로, 사악한 웃음을 미친듯한 연기력으로 선보이는 이 작품에서 한석규는 멋지지만.... 사실 인물 자체로 놓고보면 이 양반은 그냥 사건 속에만 존재하는 인물이다. 개인적인 배경이 거의 전혀 나오지 않는 인물. 가족도 학벌도 취미도 그가 사는 집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그는 감찰반 사무실에 살고 감찰 업무, 15년전 사건과 관련된 것 외에는 어떤 관심사도 없다. 어떤 면에서는 김현주와 서강준이 치유되고 성장하는 스토리 속에 그는 주인공들의 조력자로 존재하는 것이다.

 

많은 다른 감상자들과 함께 나 역시 왓쳐 시즌 2를 강력히 외쳐 본다.

스토리 상 해결되지 않고 얼버무려진 부분 역시 많은 것도 사실이다. 

작품이라는 게 보이는 부분보다 보이지 않는 부분, 그러니까 잘려나가는 부분이 많은 게 당연하다.

특히 이렇게 매끄럽고 군더더기 없는 작품이라면 더 많은 부분이 잘려나갔을 것이다.

그러니까 해결되지 않은 스토리상의 문제들에도 사실 더 많은 사연이 들어 있을 것이 쉽게 추측된다.

그러니 시즌2를 내놓아라 오씨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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