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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타파

난 슬플 땐 학춤을....아니, 로또를 사

by 뿔란 2021.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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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송강호가 나와서 막 당신의 인생을 뒤집어 주겠다고 호언장담을 할 때부터 나는 살짝 로또의 마법에 걸려들고 있었다.

 

예전에 알던 지인의 아버지는 로또 2등에 당첨된 적이 있었다.

아주 오랫동안 매주 2만원씩 로또를 산 결과라고 했는데, 다들 머리를 맞대고 계산해 본 결과, 남는 장사였다는 결론이었다.

 

이주 전인가? 눈이 잔뜩 오고 추운 날씨에 얼어붙은 눈으로 길이 미끄럽던 토요일, 노을이 질 무렵, 나는 잠실역에 있었다.

 

로또 1등이 13명!!!! 

롯데 캐슬 앞에 있는 로또 판매점, 저 집은 옛날부터 저 자리에서 이것저것 팔아 제끼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가보니 어느 새 어엿한 로또 명당이 되어 있었다. 

로또 1등이 무려 13명에 2등은 57명이나!!! 

 

사람들이 쉴새 없이 오가는 저 잠실역 출구 바로 앞에서 사람들은 길을 막지 않고 로또 줄을 사려고 고심 중이었다. 

토요일 늦은 오후, 로또 당첨까지 남은 시간은 그저 두어 시간이나 되었던가.

 

가판대 앞으로 저만큼 줄을 서고, 줄을 끊은 뒤 건물 쪽으로 붙어 줄을 선다.

이 사진은 내가 줄을 선 상태에서 찍은 것이다. 

대충 보자면, 줄은 한 50명 정도를 유지했다.

 

우리 집 조상님들은 로또 번호를 가르쳐 준다든지.... 뭐 그런 공익(?)적인 일은 하지 않으신다.

한 번 꿈에 양복을 차려입은 할아버지에게 지폐 5장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때 처음으로 로또 4등, 5만원에 당첨된 적이 있었다!!!

 

그러니까... 나는 로또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은 아닌데, 그런데도 종종 로또를 산다. 

왜 그런 말이 있잖은가... 횡재를 하고 싶으면 로또라도 사라고. 

뭐... 그 말이 그뜻이 아니라 뭔가 일을 해야 운이 따르든 말든 할 거 아니냐는 뜻인 건 알지만, 

일단 모른 척 하고 본다. 

 

그리고 어제 나는, 지갑 속에 모여 있던 로또를 총정리해서 당첨번호와 맞춰 보는,

비극적이고 운명적인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비극을 기대했던 나에게는 뜻밖의 일이 다가왔다.

어릴 때 즐겨보던.. 절대 끝을 모르는 듯했던 신일숙 작가의 <아르미안의 네 딸들>에서 

허구헌날 반복되는 말이 있으니....

 

신일숙, <아르미안의 네 딸들> 중.

 

그래 그래, 미래는 언제나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그 의미를 갖는다!

 

아아무튼, 생전 로또와는 인연이 없고, 꿈에 무려 할아버지쯤 등장하셔야 5만원 당첨이구나 싶었던 나는,

또 다시, 한 번 더, 이번엔 꿈도 꾸지 않았는데,

무려 로또 4등이라는 기념비적인 일을 달성하고 말았던 것이다.

미래는 언제나 예측불허인 것이다. 

내가 로또 4등이라니!

그리하여 생은 그 의미를 갖는 것인가 보다 싶다.

 

아아아무튼, 로또 4등 짜리 한 장과 5등 짜리 한 장을 들고 오늘 복권판매점에 가서 현금과 자동 5천원을 받아 왔다.

그리고 오는 길에는 마트에 들렀다.

 

 

여러분, 모두 로또 사고 돼지꿈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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