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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림8

김기림에게 3 김기림과 이상의 편지를 처음부터 보실 분, 클릭! 2021.06.07 - [문학, 전문과 해설/이상] - 김기림에게 1 김기림에게 1 김기림에·1 기림 형. 인천 가 있다가 어제 왔소. 해변에도 우울밖에는 없소. 어디를 가나 이 영혼은 즐거워할 줄을 모르니 딱하구려! 전원도 우리들의 병원이 아니라고 형은 그랬지만 바다 ppullan.tistory.com 김기림에게· 3 기림형. 어떻소? 거기도 덥소? 공부가 잘되오? 「기상도」되었으니 보오. 교정은 내가 그럭저럭 잘 보았답시고 본 모양인데 틀린 데는 고쳐 보내오. 구(具) 군은 한 1,000부 박아서 팔자고 그럽디다. 당신은 50원만 내구 잠자코 있구려. 어떻소? 그 대답도 적어 보내기 바라오. 참 체재도 고치고 싶은 대로 고치오. 그리고 검열본은 안 보.. 2021. 6. 18.
김기림에게 2 [이상, 편지] 김기림에게·2 기림 형. 형의 그 구부러진 못과 같은 글자로 된 글을 땀을 흘리면서 읽었소이다. 무사히 착석 하였다니 (着席) 내 기억 속에 ‘김기림’이라는 공석이 하나 결정적으로 생겼나 보이다. 구인회는 그 후로 모이지 않았소이다. 그러나 형의 안착(安着)은 아마 그럭저럭들 다 아나 봅디다. 사실 나는 형의 웅비를 목도하고 선제공격을 당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우울했소이다. 그것은 무슨 한 계집에 대한 질투와는 비교할 것이 못 될 것이오. 나는 그렇게까지 내 자신이 미웠고 부끄러웠소이다. 불행히, 혹은 다행히 이상도 이달 하순경에는 동경 사람이 될 것 같소.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든지 형의 웅비와는 구별되는 것이오. 아마 이상은 그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문학은 그만두겠지요. 『시와 소설』은 회원들.. 2021. 6. 13.
김기림에게 1 김기림에·1 기림 형. 인천 가 있다가 어제 왔소. 해변에도 우울밖에는 없소. 어디를 가나 이 영혼은 즐거워할 줄을 모르니 딱하구려! 전원도 우리들의 병원이 아니라고 형은 그랬지만 바다가 또한 우리들의 약국이 아닙니다. 독서하오? 나는 독서도 안 되오. 여지껏 가족들에게 대한 은애(恩愛)의 정을 차마 떼기 어려워 집을 나가지 못하였던 것을 이번에 내 아우가 직업을 얻은 기회에 동경 가서 고생살이 좀 하여볼 작정이오. 아직은 큰소리 못하겠으나 9월 중에는 어쩌면 출발할 수 있을 것 같소. 형, 도동(渡東)하는 길에 서울 들러 부디 좀 만납시다. 할 이야기도 많고 이 일 저 일 의논하고 싶소. 고황(膏肓)을 든, 이 문학병을…… 이 익애(溺愛)의, 이 도취의…… 이 굴레를 제발 좀 벗고 표연할 수 있는 제법.. 2021. 6. 7.
[전문] 이상, 김유정론 암만해도 성을 안 낼 뿐만 아니라 누구를 대할 때든지 늘 좋은 낯으로 해야 쓰느니 하는 타입의 우수한 견본이 김기림이라. 좋은 낯을 하기는 해도 적이 비례(非禮)를 했다거나 끔찍이 못난 소리를 했다거나 하면 잠자코 속으로만 꿀꺽 업신여기고 그만두는 그러기 때문에 근시 안경을 쓴 위험 인물이 박태원이다. 업신여겨야 할 경우에 ‘이놈! 네까진 놈이 뭘 아느냐’라든가, 성을 내면 ‘여! 어디 덤벼 봐라’쯤 할 줄 아는, 하되, 그저 그럴 줄 알다 뿐이지 그만큼 해두고 주저앉는 파(派)에, 고만 이유로 코밑에 수염을 저축한 정지용이 있다. 모자를 홱 벗어던지고 두루마기도 마고자도 민첩하게 턱 벗어던지고 두 팔 훌떡 부르걷고 주먹으로는 적의 볼따구니를, 발길로는 적의 사타구니를 격파하고도 오히려 행유 여력에 엉덩.. 2021.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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