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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전문과 해설86

[전문] 현진건, 할머니의 죽음 할머니의 죽음 현진건 ‘조모주 병환 위독.’ 삼월 그믐날, 나는 이런 전보를 받았다. 이는 ××에 있는 생가에서 놓은 것이니 물론 생가 할머니의 병환이 위독하단 말이다. 병환이 위독은 하다 해도 기실 모나게 무슨 병이 있는 게 아니라, 벌써 여든을 둘이나 넘은 그 할머니는 작년 봄부터 시름시름 기운이 쇠진해서 가끔 가물가물하기 때문에 그동안 자손들로 하여금 한두 번 바쁜 걸음을 아니 치게 하였다. 그 할머니의 오 년 맏이인 양조모는 갑자기 울기 시작하였다. “아이고…… 이승에서는 다시 못 보겠다. 동세라도 의로 말하면 친형제나 다름이 없었다…… 육십 년을 하로같이 어데 뜻 한번 거슬려 보았을까…….” 연해 연방 이런 넋두리를 섞어 가며 양조모는 울었다. 운다 하여도 눈 가장자리가 붉어지고 목소리가 떨릴 .. 2021. 6. 24.
미상, 포탄 / 김춘수 '꽃' 패러디 다시 찾아보니 2010년 일이네요. 당시 한나라당 (지금 '국민의 힘') 대표가 안상수라는 분이셨는데요, 이분이 미필이셨는데... 그때 연평도에 북한넘들이 또 ㅜㅜ 아무튼 다음날, 이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님께서 군복을 입고 연평도를 가셨습니다. 그리고 북한 포격으로 폐허가 된 민가를 둘러보다, 문득 포탄을 발견!!!!!! 미필들끼리 포탄의 상세한 내용을 알고 싶어 만지작거릴 때 옆에 있던 육군 중장 출신의 한나라당 황진하 국회의원이 포탄의 사이즈와 종류를 알려주셨습니다. 그러나, 곧.... 포탄의 정체가 드러났으니 그것은 바로!!! 보온병!!!!!! 맨 위 사진으로 실린 시는 김춘수 시인의 '꽃'을 패러디하여 이 보온병 폭탄을 노래한 시입니다. 2021.05.30 - [문학, 전문과 해설/현대시] - [.. 2021. 6. 23.
김기림에게 7 김기림에게·7 기림형. 궁금하구려 ! 내각(內閣)이 여러 번 변했는데 왜 편지 하지 않소? 아하, 요새 참 시험 때로군그래! 머리를 긁적긁적하면서 답안용지를 이리 뒤척 저리 뒤척하는 당신의 어울리지 않는 풍채가 짐짓 보고 싶소그려! 허리라는 지방은 어떻게 좀 평정되었소? 병원 통근은 면했소? 당신은 스포츠라는 초근대적인 정책에 깜박 속아 넘어갔소. 이것이 이상 씨의 ‘기림씨, 배구에 진출하다’에 대한 비판이오. 오늘은 음력 섣달그믐날이오. 향수가 대두(擡頭)하오. ○라는 내지인(內地人) 대학생과 커피를 먹고 온 길이오. 커피 집에서 랄로를 한 곡조 듣고 왔소. 후베르만이란 제금가(提琴家)는 참 너무나 탐미주의입디다. 그저 한없이 예쁘장할 뿐이지 정서가 없소. 거기 비하면 요전 엘먼은 참 놀라운 인물입니다.. 2021. 6. 22.
김기림에게 6 김기림에게·6 기림 대인(大人). 여보! 참 반갑습디다. 가지야마에마치(鍜治屋前町[하치옥전정])주소를 조선으로 물어서 겨우 알아 가지고 편지했는데 답장이 얼른 오지 않아서 나는 아마 주소가 또 옮겨진 게로군 하고 탄식하던 차에 반가웠소. 여보! 당신이 배구 선수라니 그 배구 팀인즉 내 어리석은 생각에 세계 최강 팀인가 싶소그려! 그래 이겼소? 이길 뻔하다 만 소위 석패를 했소? 그러나 저러나 동경 오기는 왔는데 나는 지금 누워 있소그려. 매 오후면 똑 기동 못할 정도로 열이 나서 성가셔서 죽겠소그려. 동경이란 참 치사스런 도십디다. 예다 대면 경성이란 얼마나 인심 좋고 살기 좋은 ‘한적한 농촌’인지 모르겠습디다. 어디를 가도 구미가 당기는 것이 없소그려! 꼴사납게도 표피적인 서구적 악습의 말하자면 그나마.. 2021.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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