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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병상의 생각 [전문] 病床[병상]의 생각 김유정 사람! 사람! 그 사람이 무엇인지 알기가 극히 어렵습니다. 당신이 누구인지 내가 모르 고, 나의 누구임을 당신이 모르는 이것이 혹은 마땅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나와 당신이 언제 보았다고, 언제 정이 들었다고 감히 안다 하겠읍니까. 그러면 내가 당신을 한개의 우상(偶像)으로 숭배하고, 그리고 나의 모든 채색 (彩色)으로 당신을 분식(粉飾)하였든 이것이 또한 무리 아닌 일일지도 모릅니다. 이것이 물론 나의 속단(速斷)입니다. 허나 하여간 이런 결론을 얻은걸로 처 두겠읍니다. 나는 당신을 진실로 모릅니다. 그러기에 일면식도 없는 당신에게, 내가 대담히 편지를 하였고, 매일과가치 그회답이 오기를 충성으로 기다리였든 것입니다. 다 나의 편지가 당신에게 가서 얼만한 대접을 받는가, 얼마큼.. 2021. 12. 16.
김만중, 구운몽 <17> / 사위에게 귀신첩 만들어 준 장인, 정사도 / 전문, 해설 1편부터 보실 분은 아래 링크 클릭! 2021.05.03 - [문학, 전문과 해설/김만중] - !김만중, 구운몽_ 전문, 해설 !김만중, 구운몽_ 전문, 해설 구운몽(완판 105장본) 구운몽 목록 양소유는 초나라 양치사의 아들이니 승명(僧名)은 성진이라. 팔선녀라. 정경패는 정사도의 딸이니 영양공주라. 이소화는 황제의 딸이니 난양공주라. 전채봉은 ppullan.tistory.com 쓸쓸한 빈 방에 혼자 누어 잠도 이루지 못하고 음식도 먹지 못하니 자연 병이 되어 형용이 파리하고 말랐다. 하루는 사도 부처가 큰 잔치를 배설하고 한림을 청하여 놀다가 사도가 말하였다. “양랑의 얼굴이 어찌 저토록 초췌한가?” 한림이 말하였다. “정형과 술을 과히 먹어 술병인가 합니다.” 사도가 말하였다. “종의 말을 들으니 .. 2021. 12. 15.
김유정, 생의 반려 [전문] 生[생]의 伴侶[반여] 김유정 동무에 관한 이야기를 쓰는것이 옳지 않은 일일는지 모른다. 마는 나는 이 이야기를 부득이 시작하지 아니치 못할 그런 동기를 갖게 되었다. 왜냐면 명렬군의 신변에 어떤 불행이 생겼다면 나는 여기에 큰 책임을 지지 않을수 없는 까닭이다. 현재 그는 완전히 타락하였다. 그리고 나는 그의 타락을 거들어준, 일테면 조력자쯤 되고만 폭이었다. 그렇다면 이것이 단순히 나의 변명만도 아닐것이다. 또한 나의 사랑하는 동무, 명렬군을 위하야 참다운 생의 기록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그것은 바로 사월 스물일헷날이었다. 내가 밤중에 명렬군을 찾아간 이유는 (허지만 이유랄건 없고 다만) 잠간 만나보고 싶었다. 그의 집도 역시 사직동이고 우리집과 불과 오십여간 상거 밖에 안된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 2021. 12. 15.
부합 / 부합하다 / 부합하지 않다 고구려 시조 주몽이 부여를 떠날 때 그의 아내는 임신 중이었습니다. 주몽은 칼을 반으로 잘라 반쪽은 자신이 가지고 반쪽은 기둥 아래 숨겨놓았습니다. 그리고 아내에게 아들을 낳으면, 아들에게 자신을 찾아오게 하라고 했습니다. 그때 자신이 남긴 신표를 가져오게 하라고. 신표는 육각형 돌과 나무 사이에 있다고요. ​ 유리가 자라 아버지를 찾게 되자 주몽의 아내는 주몽이 남긴 말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유리는 육각형 주춧돌과 기둥 사이에서 주몽이 남긴 칼 반쪽을 찾았습니다. 유리는 아버지 주몽을 찾아갔고, 주몽은 유리가 내민 칼 반쪽을 자신이 갖고 있던 칼 반쪽과 맞추어 보니 딱 맞았습니다. ​ '부합'이란 말의 원뜻이 이런 것입니다. 반으로 나누어 놓았던 물건을 맞춰보니 딱 맞는 것. 附(붙다, 더하다) 合(합.. 2021. 12. 13.
김유정, 심청 심 청 김유정 거반 오정이나 바라보도록 요때기를 들쓰고 누웠던 그는 불현듯 몸을 일으켜가지고 대문 밖으로 나섰다. 매캐한 방구석에서 혼자 볶을 만치 볶다가 열병거지가 벌컥 오르면 종로로 튀어나오는 것이 그의 버릇이었다. 그러나 종로가 항상 마음에 들어서 그가 거니느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다. 버릇이 시키는 노릇이라 울분할 때면 마지못하여 건숭 싸다닐뿐 실상은 시끄럽고 더럽고 해서 아무 애착도 없었다. 말하자면 그의 심청이 별난 것이었다. 팔팔한 젊은 친구가 할일은 없고 그날그날을 번민으로만 지내곤 하니까 나중에는 배짱이 돌라앉고 따라 심청이 곱지 못하였다. 그는 자기의 불평을 남의 얼굴에다 침 뱉듯 뱉아 붙이기가 일쑤요 건뜻하면 남의 비위를 긁어놓기로 한 일을 삼는다. 그게 생각하면 좀 잗달으나 무된 .. 2021. 12. 6.
채만식, 왕치와 소새와 개미와 왕치와 소새와 개미와 채만식 왕치는 대머리가 훌러덩 벗어지고, 소새는 주둥이가 뚜우 나오고, 개미는 허리가 잘록 부러졌다. 이 왕치의 대머리와 소새의 주둥이 나온 것과 개미의 허리 부러진 것과는 이만저만찮은 내력이 있다. 옛날 옛적, 거기 어디서, 개미와 소새와 왕치가 한 집에서 함께 살고 있었다. 개미는 시방이나 그때나 다름없이 부지런하고 일을 잘 했다. 소새도 소갈찌는 좀 괴퍅하고 박절스런 구석은 있으나, 본이 재치가 있고 바지런바지런해서, 제 앞 하나는 넉넉 꾸려나가고도 남았다. 딱한 건 왕치였다. 파리 한 마리 건드릴 근력도 없는 약질이었다. 펀펀 놀고 먹어야 했다. 놀고 먹으면서도, 양통은 커서, 먹기는 남 갑절이나 먹었다. 놀고 먹으면서 양통만 커가지고, 먹기는 남 갑절이나 먹는 것도 염치 아.. 2021.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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