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 윤선도는 아주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재산을 몽창 물려받고
좋은 교육을 받고
잘 먹고 잘 살았습니다.
사회생활에서 심각한 고난을 겪다 못해, 사회 생활을 포기하는 지경이긴 했습니다만.....
전반적 해피엔딩이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아니, 저는!
윤선도의 고뇌를 볼 때마다 생각합니다.
아니, 그냥, 행복하게 살라고!
뭘 그렇게 괴로워하는 거야!!!
로또 좀 세게 맞으면 세상사 근심이 없을 것 같은 사람들만의 생각이겠습니다만.......
아무튼, 그래서 오늘은 윤선도가 금수저인 것에 대해 설명해 보려고 합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무려 고려 중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윤선도의 집안인 해남 윤씨의 시조는 윤존부라는 분으로 고려 중기분입니다.
원래 세습하는 하급 무관 집안이었답니다.
그러다 어초은 윤효정이 해남 정씨집안에 장가를 갑니다.
해남 정씨 집안은 굉장한 거부였고, 당대의 풍습대로 자녀에게 재산을 균분 상속했습니다.
윤효정은 덕분에 경제적인 탄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해남 정씨 집안에 장가든 또 다른 똑똑이, 금남 최부가 있었습니다.
최부는 학식이 높은 인물이었기에 해남에서 많은 선비들에게 학문적으로 좋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처가를 통해 연결된 윤효정과 그 집안 사람들 역시 그 혜택을 톡톡히 입은 것으로 보입니다.
윤효정은 그런 여러 상황을 기반으로, 마침내 진사시에 합격하였고,
무반보다는 문반이 훨씬 좋은 대우를 받았던 당시 상황을 고려할 때,
이는 일종의 신분 상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윤효정 집안의 업그레이드는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윤효정의 장남인 귤정 윤구는 마침내 대과에 급제, 벼슬길에 올랐으며
윤구는 물론, 그 동생들도 관직에 올랐습니다.
이렇게 해서 윤선도의 집안은 몹시 윤선도가 태어나기 전, 충분히 좋은 집안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재산의 행방
그러나 윤선도의 집안은 재산을 쪼개지 않고
경제적인 부를 더 효과적으로 키우기 위해
장자 단독 상속을 고수합니다.
윤효정의 아내가 물려받고, 윤효정과 아내가 어화둥둥 업어 키운 소중한 재산은
큰아들 윤구가 물려받습니다.
그리고 윤구는 큰아들 윤홍중에게 재산을 물려주는데.......
윤홍중은 아들이 없어서,
동생 윤의중의 둘째아들 윤유기를 양자로 데려옵니다.
윤홍중은 양자인 윤유기에게 재산을 물려주는데........
윤유기 역시 아들이 없어서,
형인 윤유심의 둘째 아들 윤선도를 양자로 데려옵니다.
그렇게 해서 윤선도는 해남 윤씨 어초은공파의 종손이 되어
막대한 부와 더불어,
정치적으로 남인의 대표격인 집안의 수장 자리를 물려받게 됩니다.
그러면, 윤선도의 집안은 과연 얼마나 부자였을까요?
당시에 윤선도 집안의 재산을 일컬어, 국부(國富)라고 했답니다.
https://youtube.com/watch?v=64-bBRwkZK0&t=39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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