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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 전문26

조명희, 낙동강 낙동강 낙동강 칠백 리 길이길이 흐르는 물은 이곳에 이르러 곁가지 강물을 한몸에 뭉쳐서 바다로 향하여 나간다. 강을 따라 바둑판 같은 들이 바다를 향하여 아득하게 열려 있고 그 넓은 들 품안에는 무덤무덤의 마을이 여기저기 안겨 있다. 이 강과 이 들과 저기에 사는 인간―---강은 길이길이 흘렀으며, 인간도 길이길이 살아왔었다. 이 강과 이 인간, 지금 그는 서로 영원히 떨어지지 않으면 아니 될 것인가? 봄마다 봄마다 불어 내리는 낙동강물 구포벌에 이르러 넘쳐넘쳐 흐르네― 흐르네― 에― 헤― 야. 철렁철렁 넘친 물 들로 벌로 퍼지면 만 목숨 만만 목숨의 젖이 된다네 젖이 된다네― 에― 헤― 야. 이 벌이 열리고― 이 강물이 흐를 제 그 시절부터 이 젖 먹고 자라 왔네 자라 왔네― 에― 헤― 야. 천 년을 .. 2021. 11. 30.
김남천, 모던 문예사전 모던 문예사전 1 전형 이 말이 요즘 흔하게 쓰여질 때 그것은 대개‘성격’이란 말과‘정황’이란 말을 동반하게 된다. 전형적 성격이니 전형적 정황이니 하는 것이 그것이다. 이것은 특히 소설 문학, 개중에도 장편 소설의 경우에 리얼리스트들에 의하여 많이 사용되는데, 그 까닭은 로만이 성격과 정황(환경)의 갈등과 모순과 통일을 중심으로 얼크러져 나가는 소설 형식이기 때문이다. 이와 연결하여 성히 인용되는 명제는 엥겔스라는 사람이 마가레트 허크네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피력한「발자크론」에서 인용된 것으로 거기에는 대강 이러한 구절이 들어 있다. “리얼리즘이란 디테일의 진실성 외에, 전형적인 정황에 있어서의 전형적인 성격의 정확한 표현에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명제에 의하면 창조되는 성격이나 개성은 묘.. 2021. 11. 24.
김남천, 뒷골목_평양 잡기첩 [전문] 뒷골목 - 평양 잡기첩(雜記帖) - 1. 골목 서울 거리에서 30대, 40대의 사람들끼리 서로 만나면 ‘얼마만이요’의 뒤에 가끔 ‘댁이 어디시지?’하는 물음이 나올 때가 있다. 그런 때에 대답에는 ‘애오개’니 ‘야주개’니 ‘양사골’이니 하는 말보다도 무슨 동, 무슨 정(町) 소리가 나오기기 아주 쉬웁다. 나도 서울살이 3년이 지나 4년으로 접어들건만 낡은 동리 이름으로 주소를 들어 본 적은 극히 드물다. 사실 ‘애오개’니 ‘감영 앞’이니 하는 말을 내가 배운 것은 정거 차장한테서였다. 30대, 40대의 사람에서 이러하니 20대의 청년의 입에서는 무슨 동, 그것도 최근에는 무슨 ‘정(町)’이란 말밖에는 들을 길이 없다. 중류 이상의 가정 안에 그렇게 많이 남아 있는 낡은 전통과 풍습이 이 동명(洞名)의 호.. 2021. 7. 11.
최서해, 탈출기 탈출기 1 김군! 수삼차 편지는 반갑게 받았다. 그러나 한번도 회답치 못하였다. 물론 군의 충정에는 나도 감사를 드리지만 그 충정을 나는 받을 수 없다. ―박군! 나는 군의 탈가(脫家)를 찬성할 수 없다. 음험한 이역에 늙은 어머니와 어린 처자를 버리고 나선 군의 행동을 나는 찬성할 수 없다. 박군! 돌아가라. 어서 집으로 돌아가라. 군의 보모와 처자가 이역 노두에서 방황하는 것을 나는 눈앞에 보는 듯싶다. 그네들의 의지할 곳은 오직 군의 품밖에 없다. 군은 그네들을 구하여야 할 것이다. 군은 군의 가정에서 동량(棟梁)이다. 동량이 없는 집이 어디 있으랴? 조그마한 고통으로 집을 버리고 나선다는 것이 의지가 굳다는 박군으로서는 너무도 박약한 소위이다. 군은 xx단에 몸을 던져 x선에 섰다는 말을 일전 황.. 2021.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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