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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타파

오늘부터 1일.. 하트하트.. 108배.. 절 하는 법

by 뿔란 2021.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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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초큼 일찍 일어난 김에 춥다고 제대로 환기도 안 시키던 집안 공기를 쏵 갈아주고,

그김에 청소기 삥삥 돌리고, 

 

창문 열어놓은 동안에 할 일도 없길래

오랜만에 절 방석을 꺼냈다. 

목화솜을 두툼하게 넣은 무려 5만원 가량 주고 구매한 내 절 방석ㅜㅜ

그동안 이리저리 굴리기만 했지 제 용도를 다하도록 해 준 적이 없었다....

미안하다, 절 방석!

 

내 절 경험의 최대치는

4박 5일 동안 3천배를 하는 코스에 참가한 뒤, 마지막 날 밤 밤샘 3천배를..... (이 마지막 3천배는 중간 중간 좀 빼먹기도 했다.. 남들 일어날 때 나는 앉아서 허리만 수그리기.... 한 100배쯤은 그렇게 채운 듯...) 

하지만 어쨌든 5박 5일간 못해도 5천배는 한 셈이나.... 이 정도는 사실 절 매니아들에게는 일주일동안 밥을 21번 먹었어요! 정도의 이야기로 들릴 것이다. 

게다가, 아무튼, 그것은 옛날 이야기다. 

 

108배는 8배를 마쳤을 때, 이런 생각이 든다. 어우 야 100번이나 더 해야 해.

20배쯤 하면, 야 지금까지 한 거 곱하기 5야.

30배쯤 하고, 곱하기 3에 조금만 더!

그러다 문득 내 안에 떠돌던 생각들에 갇혀 버린다. 

익숙한 감정과 이야기들에 휩싸여 있다 정신을 차려보면, 80배.

다시 정신을 차려보면 100배를 넘어가고 있고, 

마무리.

 

운동으로서의 절이 지닌 강력한 장점 중 하나는 안 쓰던 근육을 쓰게 한다는 것이다. 

평소 운동이 그리 고프지 않았던 분들고 108배 이상의 절을 하고 나면 뭔가 근육들의 아우성을 들을 수 있다.

특히 길이 얼어붙은 요즘은 조심스럽다. 

팁은, 내려가는 길이 쥐약이라는 것.

절 운동을 실컷 하고난 다리는 오르막길이나 계단을 오를 때는 아무 문제가 없다. 

문제는 오직 내려갈 때 ㅜㅜ 

아, 발 헛 딛을 것 같아, 자빠질 것 같아 ㅜㅜ

이런 기분이 든다. 

대둔산 태고사에서 밤에 천 배를 하고 내려올 때 어찌나 무섭든지....... 

대둔산 태고사는 무척 산이고 절이고 아름답지만, 절밥은 기차게 맛이 없었다..... 주의하세요.

 

내일 또 108배를 할 의지를 끌어모을 수 있을까? 

아무려나 절 하는 법 포스팅은 올려보려고요. 

 

삼천배 맛집, 가야산 해인사 백련암 (ⓒ한국학중앙연구원, 김지용) 지금은 더 삐까뻔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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