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몽 구조, 몽유 구조, 몽자류 소설, 몽유록계 소설

1. 환몽 구조

 

 '환몽(幻夢)'이란 말은 '허황된 꿈'이라는 뜻이다. 

환몽구조의 소설은 '현실 - 꿈 - 현실'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입몽 - 몽 - 각몽'이라고도 한다.)

주인공이 이런저런 사연 끝에 꿈을 꾸게 되고, 다시 꿈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오는 것이다. 

 

환몽 구조의 조상님은 일연의 <삼국유사>에 실린 '조신' 이야기다. 

 

'조신' 이야기를 읽고 싶다면 아래 클릭!

2021.05.13 - [문학작품 읽고 뜯고 씹고 즐기기/고전산문] - [원문번역] 조신, 조신지몽, 조신설화_ 일연, 삼국유사 권제3 탑상 제4 <洛山二大聖 觀音 正趣 調>에 실린 <조신>條

[원문번역] 조신, 조신지몽, 조신설화_ 일연, 삼국유사 권제3 탑상 제4 <洛山二大聖 觀音 正趣 調>

환몽 구조는 꿈의 내용, 꿈과 현실의 관계 등에 따라 다양한 논의가 가능하다. 또한 이에 따라 몽자류 소설과 몽유록계 소설이 구분된다.

 

어떤 소설이 몽자류 소설일까? 소설 제목이 '몽'으로 끝나는 소설이다. 구운몽, 옥루몽, 옥린몽, ..... 이런 식.

전부 환몽 구조를 갖고 있다. 

 

그렇다면 몽유록계 소설은? 소설 제목이 '몽유록'으로 끝난다....... (처음 이 사실을 알았을 때 나는 어이가 없었다....) 원생몽유록, 대관재몽유록..... 이런 식. 

 

몽유록 소설이 나타나기 이전에도 몽유(꿈속에서 놀러감...)가 주내용인, 그러니까 몽유록 아빠쯤 되는 소설들은 이미 많이 존재했다는 것도 참고하는 게 좋겠다. 즉, '몽'이나 '몽유록'으로 끝나지 않았어도 '몽유'나 '환몽'이라는 용어를 쓸 수 있다는 것.

 

달천몽유록_ 한국학중앙연구원,유남해

 

'몽유구조', '환몽구조'라는 말은 차이가 있을까? 

 

먼저 몽자류와 몽유록계의 구별부터 해보자. 

 

기본적으로 몽자류는 꿈 속에서 다른 존재가 되어 새로운 일생을 산다. (장주지몽이 생각난다.) 

반면 몽유록계는 꿈 속에서도 주인공의 현실적인 정체성은 유지가 된다. 그리고 몽유록계는 주로 역사, 정치, 시사적인 내용이 많이 들어간다. 즉 우리가 생각하는 소설적인 허구(fiction, 픽션)뿐 아니라 역사적 사실(fact, 팩트), 역사적 인물 등이 등장하는 것이다. 따라서 몽유록계는 몽자류보다 더 작가의 정치적, 사회적 주제 의식을 날것으로, 강하게 전달하게 된다. 

 

환몽구조와 몽유구조의 차이는 몽자류와 몽유록계의 차이로 생각하면 된다. 환몽구조는 꿈이라는 새로운 세계에서 주인공이 새로운 삶을 살다가 돌아오는 것이고, 몽유구조는 주인공이 자신의 정체성을 간직한 채 잠깐 이세계(주로 역사적 인물이 있는)를 방문하여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는 것이다. 

 

*구조만 봐도 알 수 있듯 환몽 구조의 이야기는 대부분 동시에 액자구조이기도 하다. 꿈에서의 일이 내부 이야기가 되고 현실의 일이 외부 이야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