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백병1 김기림에게 4 김기림에게·4 기림 형. 형의 글 받았소. 퍽 반가웠소. 북일본 가을에 형은 참 엄연한 존재로구려! 워밍업이 다 되었건만 와인드업을 하지 못하는 이 몸이 형을 몹시 부러워하오. 지금쯤은 이 이상이 동경 사람이 되었을 것인데 본정서(本町署) 고등계에서 ‘도항(渡航)을 허락할 수 없음’의 분부가 지난달 하순에 내렸구려! 우습지 않소! 그러나 지금 다시 다른 방법으로 도항 증명을 얻을 도리를 차리는 중이니 금월 중순, 하순경에는 아마 이상도 동경을 헤매는 백면(白面)의 표객(漂客)이 되리다. 졸작 「날개」에 대한 형의 다정한 말씀 골수에 스미오. 방금은 문학 천년이 회신(灰燼)에 돌아갈 지상 최종의 걸작 「종생기」를 쓰는 중이오. 형이나 부디 억울한 이 내출혈을 알아주기 바라오! 『삼사문학』한 부 저 호소로(.. 2021. 6. 19.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