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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중사영(杯中寫影)
잔 배(杯), 가운데 중(中), 뱀 사(蛇), 그림자 영(影)
잔 속의 뱀 그림자.
쓸데없는 걱정으로 스스로 병을 만드는 것.
세상의 괴이한 것을 보고 깜짝 놀라서 스스로를 해치는 자가 많음을 지적하며 모든 병이 마음의 작용으로부터 시작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사자성어.
후한 시절, 응소가 쓴 <풍속통>에 '배중사영'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이야기인 즉슨,
응소의 할아버지 응빈(應彬)이 현령이 되었다. 여름 하짓날, 주부(主簿) 벼슬의 두선(杜宣)이 찾아오자 술자리를 베풀었다.
그런데 마침 북쪽 벽 위에 붉은 활이 걸려 있었다. 두선의 술잔에 활이 비쳤는데, 두선의 눈에 그것은 꼭 뱀으로만 보였다. 벽에 걸린 활 그림자인줄은 꿈에도 모르고 뱀이라며 두려워하던 두선, 하지만 싸나이...... 아무렇지 않은 척 술을 마셨다. ㅜㅜ
그리고 그날부터 두선은 가슴과 배가 아프고 밥도 못 먹겠고, 설사를 하고,... 백방으로 치료를 해보았지만 낫지도 않고.....
이 소식을 접한 응빈은 두선을 불러 이유를 물었다.
두선이 말했다.
“뱀이 무섭습니다. 뱀이 뱃속에 들어갔습니다”
응빈은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다. 그것 참..., 두선의 일을 골똘히 생각하다가 문득 벽에 걸린 활을 돌아보고는 무릎을 쳤다. 그리고 즉시 아프다는 두선을 불러 전처럼 술자리를 마련한 다음 술을 따르고 술잔에 뱀 그림자가 떠오르자 두선에게 말했다.
“자 이건 벽에 걸린 활의 그림자일 뿐이며 달리 괴이한 것이라곤 없다!!!”
두선은 마침내 응어리가 풀리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병도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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