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우이동 앵화1 [전문] 현진건, 할머니의 죽음 할머니의 죽음 현진건 ‘조모주 병환 위독.’ 삼월 그믐날, 나는 이런 전보를 받았다. 이는 ××에 있는 생가에서 놓은 것이니 물론 생가 할머니의 병환이 위독하단 말이다. 병환이 위독은 하다 해도 기실 모나게 무슨 병이 있는 게 아니라, 벌써 여든을 둘이나 넘은 그 할머니는 작년 봄부터 시름시름 기운이 쇠진해서 가끔 가물가물하기 때문에 그동안 자손들로 하여금 한두 번 바쁜 걸음을 아니 치게 하였다. 그 할머니의 오 년 맏이인 양조모는 갑자기 울기 시작하였다. “아이고…… 이승에서는 다시 못 보겠다. 동세라도 의로 말하면 친형제나 다름이 없었다…… 육십 년을 하로같이 어데 뜻 한번 거슬려 보았을까…….” 연해 연방 이런 넋두리를 섞어 가며 양조모는 울었다. 운다 하여도 눈 가장자리가 붉어지고 목소리가 떨릴 .. 2021. 6. 24.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