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마약1 강경애, 마약 마약(痲藥) “나는 등록 하였수!” 보득 아버지는 벌떡 일어나며 외쳤다. “무슨 딴 수작야 계집을 죽인 놈이. 가자 너 같은 놈은 법이 용서를 못 해.” 순사는 달려들어 보득 아버지의 멱살을 쥐어 내몰았다. “네? 계집을 계집을……” 보득 아버지는 정신이 버쩍 들어 순사를 쳐다보았으나, 나는 듯이 달려드는 매손에 머리를 푹 숙여 버렸다. 불을 움켜 쥔 그는 기막히게 순사의 입술을 바라볼 때, 불이 붙는 듯 우는 보득이가 눈에 콱 부딪친다. “엄마 엄마.” 어디선가 아내가 꼭 뛰어들 듯한 저 음성, 널쩍한 미간 좌우에 근심에 젖은 꺼무스름한 아내의 눈이 툭 튀어 오른다. 여보, 보득일 울지 않게 허우. 가슴에서 울컥 내달리는 말, 돌아보니 아내는 없고 풀어진 고름끈을 밟고 쓰러질 듯이 서서 우는 저 어린것.. 2021. 7. 3.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