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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적 논평 / 서술자의 개입 '편집자적 논평'과 '서술자의 개입'은 흔히 거의 비슷한 말로 쓰입니다. 물론 완전히 같은 말은 아닙니다. 단어가 다르고 뜻이 다르니까요. '편집자적 논평'은 말 그대로, 편집자의 입장에서 논하여 비평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소설에서 편집자라니? 출판사의 편집자? 그건 아니겠죠 ㅎㅎ.. 여기서의 편집자란 당연히 작품 밖의 서술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소설 안에 논평을 집어 넣을 수 있는 편집자를 찾아보면, 결국 그런 결론이 나옵니다. 다시 말하면, '편집자적 논평'은 '작품 밖의 서술자가 논하여 비평하는 것'입니다. 그럼, '서술자의 개입'은 어떤 뜻일까요? 말 그대로 서술자가 이야기에 끼어든다는 말이겠죠. 음... 그런데, 1인칭 서술자라면, 굳이 서술자의 개입을 말할 필요가 없겠죠? 그러므로 서술자의 .. 2021. 7. 4.
고재종, 첫사랑 [전문, 해설] 첫사랑 / 고재종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꽃 한번 피우려고 눈은 얼마나 많은 도전을 멈추지않았으랴 싸그락싸그락 두드려 보았겠지 난 분분 난 분분 춤 추었겠지 미끄러지고 미끄러지길 수백 번, 바람 한자락 불면 휙 날아갈 사랑을 위하여 햇솜 같은 마음을 다 퍼부어 준 다음에야 마침내 피워낸 저 황홀 보아라 봄이면 가지는 그 한번 덴 자리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상처를 터뜨린다 제목이 '첫사랑'인데, .... 1연부터 내용이 이상합니다. 눈이 꽃을 피우려고 도전을 한다니요? 이게 무슨 말? 게다가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는데요? 혹시 '눈'이 '꽃눈'? 아니, 그냥 눈, snow? 사람 눈, eyes? 뭐죠? 2연은 이것은 누가봐도 '눈'이 했다는 그 '도전'을 자세히 묘사해 준 것 같은데요...... 2연을 보니.. 2021. 7. 3.
강경애, 마약 마약(痲藥) “나는 등록 하였수!” 보득 아버지는 벌떡 일어나며 외쳤다. “무슨 딴 수작야 계집을 죽인 놈이. 가자 너 같은 놈은 법이 용서를 못 해.” 순사는 달려들어 보득 아버지의 멱살을 쥐어 내몰았다. “네? 계집을 계집을……” 보득 아버지는 정신이 버쩍 들어 순사를 쳐다보았으나, 나는 듯이 달려드는 매손에 머리를 푹 숙여 버렸다. 불을 움켜 쥔 그는 기막히게 순사의 입술을 바라볼 때, 불이 붙는 듯 우는 보득이가 눈에 콱 부딪친다. “엄마 엄마.” 어디선가 아내가 꼭 뛰어들 듯한 저 음성, 널쩍한 미간 좌우에 근심에 젖은 꺼무스름한 아내의 눈이 툭 튀어 오른다. 여보, 보득일 울지 않게 허우. 가슴에서 울컥 내달리는 말, 돌아보니 아내는 없고 풀어진 고름끈을 밟고 쓰러질 듯이 서서 우는 저 어린것.. 2021. 7. 3.
채만식, 소설 안 쓰는 변명 小說[소설] 안 쓰는 辯明[변명] 1 K군. 잊지 아니하고 소식 전해주니 고맙소. 이것은 아무나 편지 서두(書頭)에 체면과 습관으로 인사삼아 쓰는 항투의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아슴찮아서 하는 치하요. 내가 왜 이런 새삼스런 소리를 할까마는, 그런 것이 아니라 얼마 전 내가 퍽 정다와하는 친구 한두 사람을 잃어버렸는데 거기에 생각하기조차 몹시 불괘한 여운이 아예 스러지지 아니하는 때문이오. 도덕군자나 또는 장자(長者)들이 설교하는 그러한 숭고(?)한 교우지명(交友之銘) 같은 것은 나는 모르오. 나는 다만 이렇게 생각하오. 벗의 단처(短處)를 알되 허물하지 아니하고 다직해서 일종의 애교를 보게 되어야 하고, 그 장처(長處)는 공리적(功利的)으로 이용하려 아니하고 일종의 심미적 만족감으로써 대하는 그러한 지경.. 2021. 7. 3.
김만중, 구운몽 <14> / 양소유 놀려먹기, 선녀 가춘운 / 전문, 해설 구운몽을 처음부터 보실 분은 아래 링크 클릭! 2021.05.03 - [문학, 전문과 해설/김만중] - !김만중, 구운몽_ 전문, 해설 !김만중, 구운몽_ 전문, 해설 구운몽(완판 105장본) 구운몽 목록 양소유는 초나라 양치사의 아들이니 승명(僧名)은 성진이라. 팔선녀라. 정경패는 정사도의 딸이니 영양공주라. 이소화는 황제의 딸이니 난양공주라. 전채봉은 ppullan.tistory.com 각설. 한림이 한가한 날이면 술집에 가 술도 먹으며 기생도 구경했는데, 하루는 정십삼이 와 한림에게 말하였다. “종남산 자각봉이 산천이 아름답고 경개가 좋으니 한번 구경함이 어떠하오?” 한림이 말하였다. “바로 내 뜻입니다.” 하고, 술과 안주를 이끌고 갔다. 한 곳에 도착하니 꽃과 풀은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온갖 꽃.. 2021. 6. 30.
모방 / 미메시스 / mimesis 모방 (mimesis) 흔히 모방했다, 모방이야... 하면 안 좋은 뜻으로 많이 쓰입니다만, 이미테이션(imitation)으로서의 모방이 그런 의미입니다. 남을 따라하는 거. 하지만 예술에 있어 근본적인 의미인 모방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미메시스!!! 미메시스는 철학, 미학에서 중요한 개념입니다. 이 미메시스를 말하려면 뭔가 플라톤 아저씨가 나와야 할 것 같은데요... 네, 우리 플라톤씨는 집안 좋고 잘 생기고 글도 잘 쓰고 똑똑하고 소크라테스의 앞 줄 제자였습니다. 아, 아무튼 그런데 이 양반은 세상을 어떻게 보았느냐면... 세상은 진짜 세상과 가짜 세상으로 나뉘어 있다고 했습니다. 가짜 세상은 어디게요? 네..... 우리가 사는 지금 여기가 가짜 세계... 있어 보이는 용어로는 현상계라고 합.. 2021.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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