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전문과 해설/고전시가

구지가 _ 가락국 신화 (feat. 해가)

뿔란 2018. 5. 2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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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김해 김씨들 다 모이세요 ㅎㅎ

유명한 '구지가'! 김해 김씨 시조이신 김수로 대왕님의 탄생신화, 김수로 대왕님이 여신 '가락국 신화'입니다!

 

시가 문학의 발달은 집단적 서사시에서 개인적 서정시로 발달해 왔다고 흔히 알려져 있습니다. 아무래도 오래 전 일이다보니 집단적 서사시랄 것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무속적인 노래에서야 집단적 서사시랄 게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만....바리데기 이야기야 사실 유명해져서 그렇지 무속적인 부분은 아직 우리 교과서에서 받아들이지 않는 듯 보입니다.

 

아무튼지 간에... 구지가와 향가를 비롯, 우리에게 전해지는 많은 고전문학 작품은 일연스님이 지은 삼국유사에 실려 있습니다. 구지가는 가락국 신화의 삽입시로 삼국유사 권2에 실려 있는데요, ㅎㅎ

저는 부산 범어사에 놀러 갔다가 영인본을 한 권 사왔습니다. 한문을 잘 읽어서 사온 건 아니고 기념으로.... 삼국유사라서.... 근데 제가 사온 건 권5와 권6 합본이네요. 음.... 범어사에서 저 영인본만 팔았거든요... 한 권 15,000원에요. 일연스님이 범어사에 머무시며 삼국유사를 집필하셨답니다. 물론 삼국유사는 일연스님 필생의 대작이므로 범어사에서만 집필하신 건 아니고요... 제 책 자랑 하느라 말이 자꾸 길어지는데 ... 이만 본론으로

 

 

 

처음에 가락국이 있던 김해 근방에는 9부족이 부족장은 있지만 왕은 없는 채 모여 살고 있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이 살던 구지봉(거북 이 엎드린 모양의 산봉우리) 근처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사람들이 모였답니다. 그 소리는 하늘에서 명령을 내려 내가 임금이 되라고 하셔서 내가 왔다며 봉우리 꼭대기의 흙을 파내며 노래 부르고 춤을 추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구지가를 알려주었답니다.

 

 

 

시키는 대로 하니 하늘에서 자줏빛 새끼줄이 내려왔고 그 줄끝에 금합을 열어보니 해처럼 둥근 황금 알 여섯 개가 있었답니다.

 12일이 지나 알은 여섯 명의 어린 아이로 변했고, 금방 자라서 왕으로 즉위했는데, 이름을 수로, 나라를 대가락 또는 가야국이라 불렀답니다. 나머지 다섯 아이들도 각각 다섯 가야의 임금이 되었답니다.

 


 

 

신화를 요약했구요, 가운데 낀 4줄짜리 노래가 바로 '구지가'입니다. 보통 '거북'의 의미를 주로 이야기합니다. 왕이다 우두머리다 신성한 힘이다 등등등.

 

재미있는 점은 왕을 구하는 노래인데 그 수단이 협박이라는 점...

이 노래(원래 한문으로 번역되어 실린 한역시가입니다만)를 내용상 갈래로 나눌 때 주술가, 노동요, 영신군가 등이라고 합니다. 

 

'주술'이란  '초자연적인 존재나 신비적인 힘을 빌어 여러 가지 현상을 일으키어 인간의 길흉화복을 해결하려고 하는 기술'이라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서 말하네요. 쉽게 마법과 좀 다르지만 비슷한 거... 신기한 일 일어남.... 초자연적 현상 ㄷㄷ.... 이런 식으로 감 잡으셔도 됩니다. (요즘 학생들은 자주 묻더라고요.)

 

이 노래로 하늘에서 알이 내려왔으니 이 노래는 주술적인 성격을 가진 것이 맞습니다. 또 땅을 파면서 불렀으니 노동요입니다. '영신군가'란 '신군' 즉 신령스러운 임금을 '영', 환영한다, '가'는 노래입니다. 웰컴 신령스런 임금님! 랄랄랄 이런 느낌... 보다는 좀더 엄숙한? ㅎㅎ

 

학자들은 이 노래가 오랜 전승을 거쳐 이 신화 속에 나타났다고 봅니다. 그러니 아주 비슷한 '해가'같은 노래가 보이는 것이라고요.

 

 

글씨가 좀 작네요 ㅜㅜ

'해가', '해가사'로 불리는 작자미상의 작품입니다.

구지가랑 거의 비슷한데 왕 대신 수로 부인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노래입니다.

 

때는 신라시절, 김수로부인은 남편과 일행들이 모여 바닷가를 지나고 이었는데 바다 용이 수로 부인을 납치해 갔답니다. 사람들이 놀라 어찌할 바를 모르는데 한 사람이, 뭍 사람의 입은 쇠도 녹이는 바라며, 이 노래를 부르며 땅을 쿵쿵 구르자고 합니다. 여러 사람이 모여 그렇게 하자 바다 속에서 수로 부인이 나타났는데, 뭔가 지상에서는 맡을 수 없는 기이한 냄새가 났다고 합니다.

 

어느 유명한 문인께서 수로 부인을 한국의 헬렌이라고 하신 적도 있는데요 수로 부인은 향가 '헌화가'에서도 여주인공으로 등장.... 아니 배경 설화에서 여주인공으로 등장하십니다. 그 내용은 '헌화가'편에서!(언제 올리려고 ㅜㅜ 아 게으름이 싫습니다)

 

그럼 언젠가 제가 '헌화가'를 올릴 날을 기다리며 일단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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