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국어/국어 용어들

무상감 - 인생무상

뿔란 2018. 5. 25.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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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 특집 '제망매가'에서 쓰려다가 깜박하고 못쓴 이야기, 무상감입니다.

같은 부모 밑에 태어나 함께 자란 누이동생이 숨이 끊어지자마자 그냥 끝인,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되는지 다시는 알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린 상황.... 제망매가의 월명사가 처한 상황이지요. 그러니 가족이라는 관계가 끈끈한 줄 알았으나 터무니없이 연약하다는 생각이 들고 내가 현실이라고 믿었던 것, 영원한 것인 양 무턱대고 의지했던 내 세계가 실은 영원하지 않구나 싶고... 무상감을 느낍니다.

 

'인생무상'이라고 하면 흔히 바로 '허무함'하고 연결합니다. 뭐..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수능 기준으로 이야기할 때 그렇게 바로 연결하지 않는 게 좋을 때도 있습니다.

 

'무'는 없을 무, '상'은 항상 상을 씁니다. 그러면 '항상 그대로인 것은 없다'를 느끼는 감정이 '무상감'이 됩니다. 모든 것이 변하는구나. 이 말이 그냥 아무렇지 않고 당연하게 느껴지지만 찬찬히 음미해 보면 참 무서운 말입니다. 내 부모도 언젠가 갈 것이고, 내 육체는 빛을 잃을 것이고, 엔트로피의 법칙에 따라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이 변하고 흩어지리라는 것. 쓸쓸하네요........

 

언젠가 석가모니의 가르침은 단 네 줄이라고 배운 적이 있습니다.

 

모든 것은 변한다.

변하는 것은 괴로움이다.

그러니 집착하지 말라.

집착하는 것은 괴로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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