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국어/국어 용어들

관조, 관조적

뿔란 2018. 5. 2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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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조(觀照)

 

1. 영원히 변하지 않는 진리를 비추어 본다는 불교 용어이다.

2. 주의 깊게 바라보고 생각하는 것을 뜻하는 철학 용어이다.

 

관조에 대한 정의는 일단 위키 백과에서 가져왔습니다.

 

관조는 수능에서 시에 대한 선지(하나를 답으로 선택해야 할 5개의 항목을 선지라고 해요)에  자주 나오는 중요 개념입니다. 보통 제시문에 주어진 시가 관조적이냐 아니냐 판단을 해야 하는 건데, 물론 그렇게 간단하게 나오지는 않고요, 이 시의 어느 부분이 이러저러해서 관조적이다..... 맞을 말, 틀린 말? 이런 식의 선택을 해야 합니다. 핑크랑 하늘색이랑 둘 다 맞는 말이고, 핑크와 하늘색의 관계도 주어진 문장과 같을 때 맞는 말이 되겠죠.

 

일단 관조라면 좀 자신의 일이라도 객관적으로 바라본다는 뜻이 될 겁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했을 때, 아아, 괴로워, 아파, 힘들어, 죽을 것 같아, 심장이 쪼개지고 있어!!! 엉엉엉..... 이런다면 전~혀 관조랑 거리가 멀겠죠. 아래 시에서처럼 자신의 이별에 거리를 두고 찬찬히 들여다보고 음미할 수 있을 때 관조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낙화  
                                이형기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 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커흑... 그러고 보니 지금은 봄입니다만..... 뭐, 훗 봄 따위

 

 

내친 김에 관조적인 시 한 편 더 보시죠.

 

 

 

 

 

 

 

아흐... 죽음을 이렇게 담담하게 맞이할 수 있다면 그것 참 멋진 일입니다.

이밖에도 관조적인 시는 엄청나게 많습니다!

관조적이지 않은 시도 물론 많구요..
관조랑 백만광년쯤 떨어진 시로 지난번에 포스팅한 김소월의 '초혼'을 말할 수 있겠네요 ㅎㅎ

 

2018/05/20 - [재미있는 국어 (고등국어, 취미국어)/현대시] - 초혼

 

그럼 오늘도 즐거운 봄날 아름다운 5월의 어느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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