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전문과 해설/현대시

결사적인 사랑 - 김소월, '진달래꽃'

뿔란 2018. 5. 1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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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뿔란인데요

어제 새벽에 안 주무신 분들 계신가욤?

전 어제 새벽 5시 아 그러니까 오늘이네요... 암튼 그쯤 잤는데

헐 새벽에 비가 어찌나 오든지요... 벼락이 숨도 안 쉬고 몰아치더라구요.

계속 번쩍번쩍 아 하늘 좀 보고 났더니 눈이 다 아플 지경이었어요.

 

아무튼, 그런 비 속을 뚫고 제 생각은 다음 포스팅으로 달렸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이별의 정한 이라는 주제로 계속 갑니다!

 

음... 그래도 이별도 사랑이니까 핑크로 포인트를 주어봅니다.

 

요즘 국민가수는 누구인가요? 방탄? 트와이스? 전 잘 모르겠지만....

그럼 국민시인은 누구인가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시인! (급 도종환 장관님도 떠오르지만.. 아닙니다!)

 

 

 

 

 

오늘은 김소월 시인님의 '진달래꽃'을 볼까 해요.

김소월님은 민요시인이라고도 불리고, 우리의 민족시인이라고도 불립니다만,

일단 시 부터!

 

 

진달래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엉엉 ㅠㅠ 뭐 이렇게 슬픈 시가 다 있나요 ㅠ 역겹지 마요~~~!!!!!!!!!!! 싸랑인데!!!!!

 

김소월님의 사랑과 인생 역시 시만큼 슬픕니다. 내용은 몰라도 이름은 알 법한 역사적 인물과 사건들도 등장하고요.

 

김소월님은 일단 금수저셨는데요 (할아버지가 광산업을!) 불행히도 아버지가 일본인에게 강도를 당하며 심하게 폭행당한 후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집안에만 머물며 식사를 거부하다 돌아가시게 됩니다. 김소월님이 아주 어릴 때 일입니다.

 

14세에 벽초 홍명희 선생님(광산업 조부님 친구. 대하소설 "임꺽정" 쓰신 분! 사랑해요!!!!)의 따님 홍단실님과 결혼! 그러나 오산 학교에 다니며 캠퍼스 커플이 되시는데...... 문제의 여성분(성함이 오순)은 19살에 다른 분과 혼인을...... 그러나 그 남편넘은 심한 의처증........ 결국 오순님은 22살의 나이로 요절을 ㅠㅠ 오순님의 장례식에 다녀와서 쓴 시가 '초혼'이라고도 합니다.  

 

아무튼! 오산학교에서 김억, 조만식 등의 스승을 만났으나, 1919년 3.1운동의 여파로 학교가 문을 닫자, 소월님은 배재고등보통학교로 옮겨서 공부를 계속하였습니다. 이때 이미 집안은 기울어지고 있었으나 집안에서는 소월님에게 더 많은 투자를 감행합니다. 하여 소월님은 일본 상과대학으로 유학을 갔으나.... 관동대지진이 일어나고 소월님은 신변에 위협을 느껴 귀국하게 됩니다.

 

귀국 뒤 경성에서 구직활동을 하다 실패하고, 시집 <진달래꽃>을 출간합니다. 그리고는 아.... 고향에서 광산과 신문지국을 둘 다 실패하시고 류머니즘 관절염으로 고생하다 1934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돌아가셨습니다. 1902년 생이시니 참... 일찍 가셨네요 ㅠㅠ.

 

 

소월님의 슬픈 말로는 일제강점기 민족자본의 몰락과 궤를 같이한 삶인 듯 합니다. 다만 이후 넉넉치 못한 삶은 산 그의 자손들에게 지급된 인세가 전혀 없다는 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 진짜 끝까지 슬픈 이야기투성이네요.

 

밖에는 비가 계속 부슬거리고 있는데요....

 

'진달래꽃'을 배우면 3음보, 7.5조의 민요식 운율부터 희생적 사랑 등등 많은 이야기가 나오지만 뭐 그런 건 생략합니다. 다 잘 아시니까요!!!!

 

다만 참 특별한 이별의 정한이구나 하는 감상만... 

'가실 때에는'이라 했으니 이미 가셨는지, 아직 가신다는 이야기가 없으신지도 알 수 없고

왜 상대가 자신을 역겨워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가졌는지...

자신이 뿌린 꽃을 굳이 '즈려 밟'으라고 한 이유는 무엇인지

어째서 '죽어도'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는 것인지...

 

생각해보고 느껴보자면

참 결사적인 사랑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마야가 부른 '진달래꽃'이 꽤 유명했지만 비오는 봄, 비가 쏟아지는 봄 즐기기에는 글쎄 어떻까 싶은 관계로 생략.

 

여러분, '진달래꽃' 한 번 외워서 감상해 보시면 더 좋을 거예요!

전 비오는 봄에 어울리는 라면 먹으러 갈게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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